20일 이사회서 사과와 함께 사임 의사 밝혀
신한지주, 경영공백 최소화 위해 내정자 선임

20일 사의를 표명한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뉴시스
20일 사의를 표명한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0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을 사과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투자상품으로 고객님들에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객 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 동안 사퇴 의사 표명을 미뤄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라임자산운용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투는 환매중단 조치가 이뤄진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주요 판매사다. 특히 무역금융펀드 부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조사 내용이 금융당국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은 라임과 신한금투가 2018년 11월 경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의 부실을 확인하고 2019년 1월 1000억원 규모의 순실 가능성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관계자는 “라임 펀드,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등 투자상품 관련 이슈가 불거지는 과정과 이를 대처하는데 있어 고객과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라며 “그룹의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신한금융투자의 미래를 이끌 유능한 리더로 평가받았던 CEO였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김 사장의 사퇴 표명에 따라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 이날 곧바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 논의에 돌입했으며,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차기 사장직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추천된 대표이사 내정자는 신한금투 이사회 심의를 거친 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를 확정한다는 설명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발생한 현안을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선정했다”라며 “내정자는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대우증권 시절 리테일 혁신을 주도했고 고객관리와 조직관리 모두에서 그 역량이 입증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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