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엽 지음/280쪽/148*210mm/1만5800원/다산북스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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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대학에 입학하거나 혹은 취직을 하거나, 결혼을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자식·연인·친구·직장 선후배로서 해야 할 것은 점점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언젠가부터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을 먼저 선택하게 됐다. 내 생각과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결국에는 정말 원했던 바가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됐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온 삶은 열심히 살아도 무기력하고 공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책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는 내 감정과 생각을 다루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책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셀프 심리 코칭 과정을 담았다. 정신의학 이론을 바탕으로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보고 데이터화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다양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실생활에 적용해볼 만한 팁도 제공한다.

특히 기존 내담자 사례나 질환을 병렬적으로 정리한 기존 책들과 달리 실제 상담 절차와 유사하게 구성해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잃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단계별 해결 방안을 상세히 소개한다.

약 60개의 감정을 나눈 ‘감정 테이블’을 제시함으로써 나도 모르게 억눌러온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이를 데이터화하는 것을 돕는다. 괴로운 생각을 만드는 생각의 뿌리까지 잡아내 이를 바로잡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도 놓치지 않았다.

저자는 삶의 주도권을 잃었을 때 무엇보다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삶에서 단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돌본 적 없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새삼스럽게 자신을 발견하고,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

나를 긍정하고 내 생각을 용기 있게 선택하고, 그렇게 삶의 주도권을 가졌을 때 비소로 인생이 자유로워진다는 게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더 이상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삶이 떠밀려가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다면, 사는 게 벅차고 지쳐서 자꾸만 무기력해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일에 이 책이 든든한 나침반이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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