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文 청와대 출신 간의 맞대결…서울 강서을
[총선 격전지] 文 청와대 출신 간의 맞대결…서울 강서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03.24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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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김성태 떠난 강서을
정권심판론보단 일꾼론?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 미래통합당 김태우 후보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후보, 미래통합당 김태우 후보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서울 강서을은 지난 3번의 총선에서 현 미래통합당 김성태 의원이 내리 당선된 곳이다.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선 19대 국회의원 출신이자, 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진성준 전 의원이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대항마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출신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폭로한 공익제보자인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을 내세웠다.

이처럼 쉽게 볼 수 없었던 같은 정권 청와대 출신 간의 매치업이 성사된 강서을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치열하게 정권심판론이 제기될 격전지로 전망되고 있다.

3번 연속 보수 택한 강서을

서울 강서을은 미래통합당 김성태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이던 지난 18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지역이다.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47.15%로 당선된 이후, 19대에선 50.35%의 득표로 당선됐다.

이후 해당 지역구 중 일부가 강서병으로 나뉜 뒤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성준 전 의원과 맞붙어 45.92%의 지지로 3선 고지를 밝았다. 3자 구도로 치러진 해당 선거에서 진 전 의원은 38.56%를 득표하며 고배를 마셨다. 제3의 후보였던 국민의당 김용성 후보는 14.70%를 얻었다.

강서을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보수세가 강한 서초, 강남을 제외하면 서울지역에서 유일하게 45%를 넘는 득표를 거둔 보수가 강세를 보인 지역구였다. 그러나 양자 대결이 펼쳐진 19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50% 이상을 득표하긴 했지만, 상대 후보였던 민주통합당 김효석 후보도 49.64%의 득표를 얻어 두 후보 간의 표차가 800여표에 불과한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해당 지역구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에서 게리맨더링(특정 후보나 당에 유리한 선거구 획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19대 의원이었던 진 전 의원은 “김 의원이 패배한 지역을 모두 병으로 털어내고, 승리한 지역만을 을로 끌어모은 그야말로 ‘김성태멘더링’”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성태 의원도 “올림픽대로 가양IC에서 강서구청으로 연결되는 화곡로를 기준으로 생활권이 분리된 지역을 신설 구획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안”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앞서는 진성준-뒤쫓는 김태우

여론조사로 본 현재 지역 분위기는 앞서 나가는 진성준 전 의원을 김태우 전 수사관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지난 15일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를 통해 실시한 서울 강서을 국회의원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 진 전 의원은 49.0%를 기록하며 김 전 수사관(25.9%)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당선가능성에서도 진 전 의원은 46.4%로 조사돼, 21.9%를 기록한 김 전 수사관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11~12일 서울 강서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 대상, 응답률 1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19.9%·무선 80.1%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결과와 관련해 진성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사일이 김 후보가 출마 선언한지 보름 정도 됐을 때더라. 아무래도 온지 얼마 안됐으니 이후 상승요인이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민주당과 통합당의 결집세를 봤을 때, 김 후보 측도 충분히 상승할 거라 보고 겸손하게 잘 준비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전 수사관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전략공천되고 2주 만에 조사한 거라 아직 후보가 덜 알려져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운 등 정치신인들이 기존 준비했던 분들에 비해 지지도 등이 부족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진 전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고, 19대 의원, 민주연구원 부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치며 쌓은 인지도가 있는 반면, 김 전 수사관은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잇달아 폭로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만큼 두 후보 모두 저마다의 강점을 갖고 있다.

정권심판론이냐 지역일꾼론이냐

친문인사인 진 전 의원과 문재인 정권 청와대와 관련해 내부 폭로를 이어온 김 전 수사관이 격돌하는 강서을 지역은 정권심판론이 가장 강하게 제기될 지역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의 유권자 표심이 정권심판론 보다는 지역일꾼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선 지난 18~20대 총선에서도 당시 여당 소속이었던 김성태 의원은 당시 야권의 정권심판론을 뚫고 해당 지역에서 내리 3선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양 후보 측 역시 지역일꾼론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진 전 의원 측은 “정권을 심판하자는 프레임보다는 우리 동네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측면이 더 강하게 표심으로 작용할 거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 측도 “전략공천을 받았으니 (중앙) 정치적인 것만 신경쓰겠다는 것보다 시 정무부시장을 했던 상대 후보가 해결하지 못한 지역 현안 등에서 주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지역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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