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혼다코리아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혼다코리아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차량을 ‘2020년형’ 신형 모델로 판매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9일 2020년형 어코드 2020년형 어코드 터보 스포츠, 어코드 터보, 오딧세이를 출시하고 50대 한정으로 판매키로 했다. 혼다코리아는 이를 기념하는 고객 감사 이벤트를 벌이며 적극적인 판매 마케팅에 나섰다.

혼다코리아는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형 신차’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구매 고객에게 고급 가죽 키케이스 등 선물 제공, 재구매 고객에 대한 주유비 지원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라 최소 130만원에서 최대 143만원까지 가격 인하 혜택을 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2020년형 신차라던 어코드와 오딧세이가 이전 모델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와 동일한 모델을 연식만 변경해 마치 신차인 것처럼 홍보한 셈이다.

참고로 현행 10세대 어코드는 지난 2018년 5월에 출시된 모델이다.

연식변경의 경우 리뉴얼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는 아니더라도 디자인의 미세한 변경이나 편의시설 조정 등 일부 변화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순히 판매 연도가 달라졌다고 연식을 변경에 판매에 나서지는 안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과 다를 바 없는 모델을 굳이 한정판으로 판매하면서 재고 정리 차원의 꼼수 판매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 여파 등 국내 시장 여건 악화로 발생한 재고를 처리해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혼다코리아의 경우 올해 2월까지 2달간 판매 대수는 691대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기간 판매한 1481대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한일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더욱이 당초 혼다의 경우 올해 신차 출시 계획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이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취임한 이지홍 사장이 혼다코리아의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강조했던 ‘신뢰경영’도 무색해졌다.

이 사장은 지난해 6월 25일 취임 간담회에서 “자동차 부문 1만1000대 판매를 달성해 1만대 클럽에 다시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기업,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어 “고객을 대할 때 항상 진실 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개소세 환원 등 차량 금액 변동이 컸는데 이를 알리고자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형은 제작 연도가 반영된 것으로 이번 신차 마케팅은 재고 소진과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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