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비 10억원 상승, 지난해 45억원 수령
SK “중장기적 기업가치 창출 및 성과 종합적 고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뉴시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SK텔레콤의 지난해 실적악화에도 박정호 사장의 보수가 급증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콤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타 이통사가 소폭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총 45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2018년 35억600만원 대비 10억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이통3사 대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 사장의 보수총액이 늘어난 이유는 성과급 항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13억원의 급여와 32억2800만원의 상여금, 300만원의 기타 근로소득을 받았다. 2018년과 비교하면 급여와 상여금은 각각 1억5000만원, 8억7800만원이 증가했다. 

박 사장의 지난해 보수 급증은 지난해 이통3사의 실적이 5G 설비 투자 등의 영향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뤄진 만큼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2017억6000만원에서 2019년 1조1099억80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3조1319억8800만원에서 8619억4200만원으로 급락했다. 

이 가운데 타 이통사 대표들의 경우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연봉과 상여금을 합해 지난해 총 21억6300만원을 수령했는데, 이는 하 부회장이 2018년 7월 LG그룹에서 LG유플러스로 넘어오면서 두 곳에서 받은 보수총액 27억1500만원보다 5억5200만원 낮아진 액수다. 

또 KT 황창규 회장 역시 같은 시기 700만원 줄어든 14억4200만원을 수령했으며 지난 3월 취임한 KT 구현모 대표의 2019년 보수는 8억9200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8300만원 정도 증가에 그쳤다. 

반면 직원 평균 급여에 있어서는 타 이통사가 소폭 상승한데 반해 SK텔레콤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600만원으로 2018년과 같았지만 LG유플러스와 KT의 지난해 평균 급여액은 각각 8000만원, 8500만원으로 2018년 대비 400만원씩 올랐다.  

SK텔레콤은 박 사장의 보수총액 증가와 관련해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재편 등 기업가치의 창출과 지난 3년 재임기간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요금추천, 로밍, 멤버십 등 8대 고객가치 혁신 활동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가입자 순증, 역대 최저 연간 해지율 등 계량지표 측면에서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MNO(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재편하는 등 SK텔레콤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창출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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