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일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일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는 3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이른바 신체비하 논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황 대표는 사사건건 꼬투리만 잡는다며 맞섰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부암동 유세 현장에서 이번 4.15 총선 정당투표 용지 길이가 48㎝에 달하는 것을 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 어디 뽑을지 헷갈리게 됐다”고 말해 신체비하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의 부적절한 언행이 점입가경이다. 공당의 대표라고 하기에는 언행이 깃털보다 가볍다”며 “n번방 사건에 대해 ‘다만 호기심에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라는 발언이 국민적 지탄을 받은지 불과 하루 만에 신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편협적인 사고마저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례대표 후보 정당이 난립되는 상황을 남 탓하려는 황 대표의 태도 또한 뻔뻔스럽다”며 “국민의 표심을 왜곡하고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은 정작 황 대표 자신과 통합당이다.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막아서는데 앞장서 왔던 황 대표가 국민을 위하는 척하는 행태는 가식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생당 이연기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황 대표의 ‘갑질 언어’가 반복되고 있다”며 “n번방 방문자들에 대한 경솔한 언급이나 키 작은 국민들에 대한 비하는 황 대표의 공감능력 결여,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을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치는 말이다. 말속에 정체가 담겨 있고, 말을 통해 그의 판단력을 볼 수 있다”며 “황 대표의 말은 그가 국민을 대변하는 공적 활동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노골적으로 신체비하를 내뱉는 제1야당 대표라니, 개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야말로 ‘황’당무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근 황 대표의 설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주에만도 ‘교회에 코로나 감염자가 없다’, ‘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간다’는 등 명백히 드러난 사실조차 외면하며 아예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며 “황 대표와 같은 이가 제1야당의 대표고 대선주자에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가입자 신상공개와 관련해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황 대표는 이번 신체비하 논란이 거듭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며 “적당히들 하라”고 맞섰다.

그는 “모두가 저에게 말씀하신다. ‘정말 못살겠다’라고. 이게 현실”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