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행복한 사회가 바로 우리가 행복한 사회다’ 이념 바탕
식이‧헬스‧케어‧환경‧멘탈 등 시니어 통합 솔루션 사업으로 발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14%이상)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6년 뒤인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에서는 일찍부터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2006년 12월에 「고령친화산업진흥법」을 제정해 고령친화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11년 11월 실태조사에서 고령친화산업을 9대 산업으로 분류하고 전략품목을 제시한 이후,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조사와 지원이 이루어져 왔고, 산업과 시장도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즈니스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시니어비즈니스와 관련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버산업전문가포럼의 지원을 받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강민 대표
▲ ㈜사랑과선행 이강민 대표

【투데이신문 이정기 기자】  201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실태조사 후 고령친화식품이라는 카테고리가 주목 받으면서 실버푸드가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고령인구 증가와 관련 법령 마련,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기업들도 실버푸드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진출하거나 신규 진출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조4000억원이었던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2020년 17조6343억원으로 175.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0~65세가 되면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노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감이 저하되고, 주변은 물론 본인까지도 중대질환과 수술 등을 경험하면서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실제로 50대보다 60대가 운동 등 일상적 건강 관리에 신경을 더 쓰게 되고, 60대 이후부터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실버푸드의 이용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

유아에게는 유아식이 필요하듯 노인에게는 노인식이 필요하다. 사회복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인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사회복지의 일환으로 영양복지에도 관심을 가져볼 시기다.

㈜사랑과선행은 고령식을 제조 및 유통하는 국내 유일의 고령식 전문업체로, 2011년 창업 이래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다. ‘맛상 e배려식’ 개발과 효도쿡123을 통해 삼킴장애, 저작곤란자용 고령식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 실버푸드 시장을 열어가는 강소기업 ㈜사랑과선행 이강민 대표를 만나 성공 비결부터 실버푸드의 동향까지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고령자용 식품과 식사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2008년부터 노인 돌봄서비스를 하다 보니 욕창은 소독만으로는 안되고 단백질을 잘 공급해야 낫는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런데 노인의 1/3이 삼킴 장애로 식사를 제대로 못하거나 죽 형태의 음식만 섭취하게 되는데, 정부가 제시한 표준 칼로리로 공급하면 비만이 돼버린다. 이때 노인 식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돼 2011년부터 실버푸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요양원을 하고 있어 노인에 대해 잘 알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됐다.

Q. 창업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니어 식사 사업을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시작하다 보니 벤치마킹할 대상도 없었고, 초기에는 자본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일본이 식품 분야에서 우리보다 10년 정도 앞서 있었고, 위생 수준과 체크 및 관리 수준이 매우 높은 일본 SLC사와 협업해 진행했기 때문에 비교적 큰 어려움은 없었다.

 Q. 빨리 성장하게 된 배경은.

일본 시니어도시락 1위 기업 SLC㈜로부터 실버푸드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2018년 정식 기술협력으로 시니어도시락 배달서비스인 효도쿡123 프랜차이즈사업에도 진출해 2019년 6월부터 수지 상현점, 부산 해운대점, 분당 도촌점과 정자점, 평택점, 수원 영통점, 용인 민속촌점, 위례점 등 총 8개점을 계약했다. 차별화 포인트와 강점은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가볍게 끓여 먹을 수 있음) 제조와 이를 위한 급속냉동기술로 고령식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식단구성부터 발주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요양원 등의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 ‘사랑과선행’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고령자 음식은 영양 밸런스, 삼킴 장애에 맞춰 경도와 크기, 저자극의 맛 등 3가지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간편식은 레토르트(Retort, 가열해 포장한 살균 식품) 방식으로, 공급자 측면에서는 보관이나 배송 등이 유리하지만, 소비자 측면에서는 맛의 보존율이 약 70%로 맛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급속동결 방식은 공급자 측면에서 보관 등의 어려움이 있으나 맛의 보존율이 90%로 맛이 좋아져 소비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으로 급속동결 방식만 사용하고 있다. HMR 방식은 드라이 키친 개념으로 데우기만 하면(Ready to heat) 될 수 있게 최소한의 주방 설비만 있으면 된다. 최근의 코로나 사태로 요양원에 조리원이 없을 때에도 어려움 없이 제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요양원에 공급하는 것은 ‘배려식’, 집으로 배달하는 것은 ‘효도쿡’이라는 이름으로 공급하고 있다. 효도쿡은 식단을 구독하는 개념으로 월 식단에 따라 점심과 저녁 식사가 배달된다.

Q. 차별화된 기술이나 전략이 있다면.
 
단순 식품제조 비즈니스에 머물지 않고 시니어를 위한 종합 돌봄서비스를 위해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머 등 IT전문가 3명이 노인건강 돌봄 통합솔루션을 개발 중에 있는데, 바이탈체크 웨어러블기기로 바이탈을 측정해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영양섭취가 고령자의 근력과 심혈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대 산학과제로 진행 중인데 개발중인 IT와 접목하면 노인 건강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해 진다. 요양원 전문 급식유통사업과 푸드서비스사업, 고령식품연구, 고령식배달서비스를 연계하면 시니어에 필요한 생태계가 구축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Q. 시장 전망과 경쟁력은.

시니어 식품 사업의 성장은 기정 사실이며, 대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접촉해 오고 있을 정도로 블루오션 시장이다. 다른 노인식과는 달리 규격화, 표준화로 공장에서 생산해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죽처럼 단품만 하는 곳은 경쟁업체로 보기 어렵고, 대기업은 소품종 대량 생산 방식이어서 자사처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식단을 제공하는 경쟁사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조리방식이나 맛 이외에도 시니어에게 맞는 식단인 고령자 전문 레시피가 차별화 포인트이면서 경쟁력이다.
 
Q. 향후 계획과 전략은. 

자금유치와 제품판매, 브랜드 홍보 3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와디즈 펀딩을 진행했으며, 10억 유치로 베스트 펀딩상을 수상했다. 2019년 1월 와디즈 1차 펀딩으로 2억3500만원, 2019년 10월 와디즈 2차 펀딩으로 7억7700만원을 유치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더해 2019년 10월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15억원 투자를 유치해 기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사랑과선행은 ‘어르신이 행복한 사회가 바로 우리가 행복한 사회다’라는 이념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고령식 분야의 최고가 되려고 한다.

또한, 벤처기업으로 법인세 차감전 계속사업이익 10억원, 자기자본 15억원 달성시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데 2019년 상장 기준을 충족했고 2021년에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내최고의 고령식 전문회사’라는 위치를 활용해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를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시니어를 위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실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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