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직원의 직장 내 괴롭힘 폭로…“조롱‧협박 일삼아”
공금횡령에 왕따 조장…사측 문제 알고도 묵인 의혹
샘표식품, “문제 인지하고 있었으며 조치 취할 예정”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샘표식품에서 상사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부 직원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당 임원의 공금 횡령 및 비위행위 등을 회사가 알고도 묵인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지난 6일 샘표 직원 A씨가 상사의 괴롭힘 행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며 ‘가해자’인 상사 B씨에 대해 폭로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B씨는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부하직원들을 괴롭히고 공금횡령 등을 일삼고 있지만, 사내에서는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A씨는 B씨가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낸 퇴사자를 협박하고, 육아휴직 복귀자에 대해 퇴사 압박을 주는 등 인신공격·모독·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B씨의 탓으로 정신질환에 걸린 직원을 흉내 내며 조롱한데다, 식사 없이 일을 시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왕따 분위기를 조장하는데다 업무 시간 외 지시, 업무 보복, 팀원 정보 및 인적성 검사 점수 누설 등의 행위를 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은 것만 꼽은 것이며 진짜 문제는 이 사람의 평소 인성과 행실에 있다”라며 “매사에 감정적이고 화가 나 있고 툭하면 거짓말에 능력도 없고 일도 못하는데 혼자 분주해서 호들갑 떠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실력 하난 엄청나서 그 자리도 정치로 오른 지 얼마 안됐는데 능력 없이 높은 자리 앉아서 불안하니 더더욱 직원들 갈아서 성과 내려고 한다”라며 “이렇다 보니 퇴사자가 줄을 잇고 신입 직원들이 대리 급 업무를 하느라 죽어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B씨의 법인카드 남용 등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재무팀이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이고, 인사팀에서도 직원들에 대한 횡포를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내 생각엔 회사 내적으로 사장님이 봐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에서 언급한 ‘사장님’은 지난 1997년 취임한 박진선 대표로 추정된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해결해주지 않고 정부도 해결해줄 수 없다면 우리도 비인간적인 방법까지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 시국에 이직도 어려운데 이렇게 살아야 되나 싶다”라고 글을 맺었다. 

샘표식품은 관리직 사원의 비위에 대해 알면서도 덮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직원 관리소홀 논란과 함께 기업의 핵심가치였던 ‘구성원의 행복’에도 물음표가 뜬 상태다.

이와 관련 샘표식품은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으며, 확인 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B씨의 부적절한 행위 등에 대해서는 회사가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다만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 등 피해가 없도록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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