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로 접어든 판세…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접전 벌이는 가운데, 오차범위 밖 리드 나선 곳도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21대 총선 선거전도 어느덧 종반을 향하고 있다. 선거 관련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지난 8일을 지나며 판세는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없는 깜깜이로 접어들었다. 8일까지 진행된 각 지역구의 마지막 여론조사들이 차례로 공개되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이번 총선 격전지를 점검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 ⓒ뉴시스

승자는 대권에 한발 더…서울 종로

차기 대권주자 1~2위가 맞붙은 정치 1번지 종로다. 대선 전초전이라 불릴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이곳에서 승리하면 차기 대권가도로 직행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난극복을 위한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견해를 달리할지라도 어차피 우리는 손을 잡고 이 국가적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할 사이”라며 “어느 당이든 이번 선거는 싸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이번 총선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가 될 것”이라며 정권심판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아울러 조국 이슈를 부각시키며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1대 총선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인 8일 기준 현재 종로의 상황은 이낙연 후보의 우세가 예측되고 있다. 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후보는 59.4%로, 28.8%의 황교안 후보를 오차범위(±4.4%p)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표, 6~8일 조사, 서울 종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응답률 10.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4.4%·무선 95.6%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경제가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52.9%)는 황 후보(29.9%)를 오차 범위(±4.4%p) 밖에서 앞서나갔다.
(9일 발표, 8일 조사, 서울 종로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 대상, 응답률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9.5%·무선 90.5%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뉴시스

“과객·콩밭정치” vs. “아기 캥거루 같아”…서울 광진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고민정 후보와 보수 대권잠룡인 오세훈 후보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서울 광진을은 정치신인 대 정치거물이 민주당의 텃밭에서 맞붙는 상황이다.

8일 기준 현재 서울 광진을의 판세는 두 후보가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SBS가 입소스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고민정 후보는 47.7%를 기록해 43%의 오세훈 후보와 오차범위(±4.4%p) 내 접전을 이어갔다.
(9일 발표, 5~8일 조사, 서울 광진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 대상, 응답률 1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20.5%·무선 79.5%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서울경제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48.1%)가 오 후보(35.1%)를 오차 범위(±4.4%p)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9일 발표, 8일 조사, 서울 광진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 대상, 응답률 1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10%·무선 90%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두 후보의 선거전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 후보를 겨냥해 “지나가는 손님이 하룻밤 묵어가는 ‘과객정치’이자,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콩밭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낙연 공동총괄선대본부장과 임 전 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지원유세에 나선 것을 두고 “고 후보는 보이지 않고, 그 뒤에 친문·친조국 인사들만 보인다”며 “고 후보는 엄마 품을 못 벗어난 아기 캥거루 같다”고 맞섰다.

양측 모두 악재도 안고 있다. 고 후보는 구글 프로필에 허위학력을 기재했다는 논란이, 오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각각 제기된 상황이다. 두 후보는 각각의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후보, 미래통합당 심재철 후보, 정의당 추혜선 후보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후보, 미래통합당 심재철 후보, 정의당 추혜선 후보 ⓒ뉴시스

배지 3개가 하나로…경기 안양 동안을

20대 국회 현역 의원 3명이 맞붙은 경기 안양 동안을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다시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8일 기준 현재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분위기는 3자 구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이재정 후보가 한발 더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정 후보는 55.6%로, 34.1%의 심재철 후보를 오차범위(±4.4%p) 밖에서 앞섰다. 추혜선 후보는 3.2%로 나타났다.
(9일 발표, 5~8일 조사, 경기 안양시 동안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 대상, 응답률 10.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20%·무선 80%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54.3%의 지지를 얻으며, 심 후보(35.4%)를 역시 오차범위(±4.4%p) 밖에서 앞섰다. 추 후보는 3.6%의 지지를 받았다.
(10일 발표, 7~8일 조사, 경기 안양시 동안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3명 대상, 응답률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유선 40%·무선 60%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ARS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정 후보는 새로운 인물론을 꺼내들며 해당 지역구에서 5선을 한 심재철 후보를 정조준하고 있다. 심 후보 역시 정권심판론과 관록을 내세운 지역 일꾼론으로 이 후보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후보가 부친으로부터 상속 받은 농지에 불법 도로를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3자 구도를 이루고 있는 추혜선 후보는 거대양당 구도의 폐해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 ⓒ뉴시스

이기면 차기 대권 주자로…대구 수성갑

대구 수성갑은 TK 최다선 의원과 지역맹주 타이틀을 건 36년 지기 간의 승부가 진행 중이다. 4선 중진인 두 후보는 모두 차기 대권 도전을 언급하며 인물론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작은 김 후보였다. 그는 2일 출정식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며 차기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다음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정치를 가로막고 있던 게 지역주의 정치 아닌가”라며 “이건 근본적으로 다시 한번 흔들고 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국민들이 살아갈 미래에 대한 아무런 비전을 정치에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대권 도전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도 맞불을 놨다. 그는 “국회의원 뽑는 선거고 정권심판 중간 선거 첫날에 대권 출마선언은 총선 쟁점 흐리는 의도”라고 김 후보를 견제하면서도 “잠재적 대권후보로 분류된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저도 통합당에서 정치적 판로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다수당이 되면 국회의장 후보이고, 2021년 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제게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두 4선 중진의원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대구 수성갑의 상황은 선거 중반을 지난 8일 기준으로 여전히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KBS가 한국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호영 후보가 48.9%, 김부겸 후보는 43.6%를 기록하며 오차범위(±4.4%p) 내에서 접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표, 6~8일 조사, 대구 수성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응답률 2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유선 9.4%·무선 90.6%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주 후보가 54.6%의 지지를 얻어 김 후보(38.8%)를 오차범위(±4.3%p)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발표, 6~7일 조사, 대구 수성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1명 대상, 응답률 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 유선 40%·무선 60% RDD(임의걸기) 방식으로 ARS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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