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13일 세월호 관련 막말 논란을 빚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고 당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오늘 최고위에서 제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최고위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세월호 관련 발언 논란을 빚으며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이후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상대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과 관련해 ‘현수막 ○○○’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재차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통합당 최고위의 결정은 차 후보의 발언 논란으로 인해 30·40대들과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통합당 내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주말에 여러 자체 여론조사나 판세분석을 해보니까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사실 ‘이대로 가면 개헌선도 위태롭다’는 것이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가를 되짚어봤다.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이슈는 역시 차명진 후보 이슈”라며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최고위를 윤리위 없이 바로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최고위의 결정에 대해 차 후보는 강력반발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과 함께 당에 재심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의 제명 결정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윤리위도 열리지 않았는데 저를 제명한다고 한 김종인 선대위원장, 탈당 권유를 받아 아직 당의 후보 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우리 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공언한 황교안 대표, 그것으로 인한 섭섭함 깨끗이 잊겠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재고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한편 이날 통합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차 후보의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글들이 계속 올라오는 등 일부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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