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꺾이자 곧바로 판촉 행사
‘KF94급’ 표기도 소비자 오인 우려 나와

ⓒ빈폴키즈 홈페이지
ⓒ빈폴키즈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마스크 수급 대란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삼성물산 ‘빈폴키즈’의 마스크 증정 이벤트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일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롯데마트가 아사히맥주 6캔 구입시 K94등급 마스크를 증정하는 판촉 이벤트를 진행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는 만큼 삼성물산의 이번 이벤트는 사회적 분위기상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14일 ‘빈폴키즈’의 바람막이 점퍼를 출시를 맞아 마스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빈폴키즈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3중 나노필터 안심마스크’ 1개를 선착순으로 1000명에게 증정 한다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벤트를 안내한 당일 행정안전부는 ‘재난관리자원의 분류 및 시스템 이용에 관한 규정’을 발표해 마스크를 ‘재난관리자원’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대응기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마스크를 비축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대응인력들이 마스크 품귀현상을 겪지 못하게 한다는 게 골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빈폴키즈의 이벤트를 위해 ‘3중 나노필터 안심 마스크’를 마스크 수급 업체에게 의뢰해 1000개를 주문 제작한 것.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벤트를 진행여부에 대해 망설였지만 새로운 상품 출시 이후에 어떻게 하면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에게 도움 되는 이벤트를 진행할까 싶어 진행하게 됐다”라며 “조금이라도 고객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싶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매출을 올리려고 악의적으로 진행한 것이 절대 아니며, 진정성을 갖고 모두가 어려운 이 마음에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라며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해주시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번 이벤트에서 제공하는 마스크의 등급 표기도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마스크를 ‘KF94급’이라고 표기해 ‘KF94’으로 오인할 소지로 있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떤 광고이든 ‘KF94’라는 문구가 마스크 설명에 들어가 있다면 소비자들이 스치듯 봤을 때 KF94 마스크라고 생각할 여지가 있다”라며 “관계법령에 위반 되지는 않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헷갈려 할 수 있으므로 명확한 표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한 소비자는 “마스크 대란이 잠잠하니 기업들이 마스크를 볼모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냐”라며 “이런 시국에 소외계층을 위한 마스크 기부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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