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뮤니케이션 오류…해당 서비스 보완 검토 중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스타벅스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차에 탄 채로 쇼핑 가능한 상점)의 자동결제 시스템인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 서비스가 사용하지도 않은 금액이 결제되는 등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의 마이 디티 패스가 도용됐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게재됐다. 마이 디티 패스는 지난 2018년 6월 런칭된 소비자의 차량 번호를 스타벅스 선불식 카드와 연동해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어제 가지도 않은 수원 경수인계DT에서 갑자기 스벅 카드가 충전되고 사용됐다”며 “고객센터에 연락해보니 누군가 차번호를 구두로 이야기 하고 스타벅스 직원이 ‘닉네임 XX 맞으시죠?’ 라고 묻자 ‘맞다’고 하고 결제하고 갔다네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본인확인을 제대로 안한 것 같다”며 “스타벅스의 ‘마이 디티 패스’는 해지했다. 다른 분들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자신이 스타벅스 측에 문의한 내용을 함께 게재했다. 여기에서 A씨는 스타벅스 측은 회원 닉네임 등 본인확인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도용으로 보이니 경찰에 해당 사건을 접수하라는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해당 건은 스타벅스에서 본인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스타벅스 측에서는 단순 협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본인 확인을 허술하게 해 타인의 카드로 결제가 이뤄졌는지 적극적으로 확인을 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스타벅스의 안내대로 경찰에 찾아갔지만 해당 건은 도용으로 보기 힘들다며 사건접수도 해줄 수 없다고 한 상황이다.

A씨는 “스타벅스 측에서 본인확인을 미흡하게 해 발생한 일에 대해 소비자가 이렇게까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면서 진행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라며 “결제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한 것도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스타벅스 측에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 대한 원상복구와 담당자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마이 디티 패스 관련해 도용이 의심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인 지난 2018년 7월에는 사용자가 방문하지 않은 종암 DT지점에서 9000원의 금액이 사용됐고, 이듬해인 2019년에도 대구 지점에서 쿠폰과 함께 1000원이 사용됐다. 이는 카메라 인식 오류나 수기 입력 오류 등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제도 보완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마이 디티 패스 시스템의 경우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날씨나 찌그러진 번호판, 바짝 붙어 주행하는 경우에는 인식 오류가 종종 발생한다”라며 “그런 경우 수기 확인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뉴얼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간혹 오류가 있고 이와 관련해서는 보완을 검토 중이다”라며 “피해를 입은 고객의 경우 주말이 끼어 늦어졌지만 현재 환불 처리가 완료됐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