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서 오는 6월 21일까지 열려
중앙선관위 기록보존소 소장 선거사료 400여점 소개
갈등과 경합, 축제의 장 선거…예술로 승화된 정치 행위

ⓒ일민미술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일민미술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와 함께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전을 오는 6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최초의 근대적 선거였던 1948년 5·10 제헌국회의원선거부터 올해 4·15 총선까지, 73년 선거의 역사를 통해 그 의미를 되돌아본다는 취지로 열리게 됐다.

대한민국 선거사는 권위주의 정권에 의한 선거제도 왜곡과 이에 저항해온 역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 3·15 부정선거로 발발된 4·19 혁명으로 이어지며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뤄내는 등 민주주의 발전의 시금석이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관위 기록보존소에 소장된 400여 점의 선거사료와 주요 신문기사 등 선거 73년의 역사를 기록한 아카이브 자료가 소개된다.

아울러 개념미술 작가 안규철과 박혜수, 김대환, 놀공, 양경렬, 옵티컬레이스, 이동시, 일상의 실천, 천경우, 최이다, 홍유경 등 현대미술작가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공간이 혼재된 민주주의 현장을 예술적 무대로 재현한다. 이들은 설치, 퍼포먼스, 문학,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갈등과 경합, 그리고 축제의 장을 펼친다.

또한 ‘아카이브와 사회극의 결합’을 통해 동시대예술의 플랫폼으로서 선거와 투표를 조명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선출하는 과정으로서, 보여주기와 참여 행위라는 점에서 사회극이 펼쳐지는 무대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현재 선거제도에서 소외 받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소수자 계층을 위한 토론 무대가 펼쳐지고, 가상의 선거 운동 및 유세과정을 그린 재기 발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밀레니얼 세대 전자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공연도 열린다.

투표와 입법, 개표 퍼포먼스를 시연하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위클리 보트>, <입법극장>, <미디어라운지 Election & Books> 프로그램부터 디지털 선거벽보 만들기, 총선거 기념 우표로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시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주권자로서 국민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고 확대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라며 “아울러 투표 행위가 개인의 일상부터 국가의 운명까지 어떻게 바꾸면서 역사의 드라마를 펼쳐왔는지를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색다르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24일부터 종로구 소재 일민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새일꾼 1948-2020>전은 오는 6월 21일까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