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키움증권, HTS 피해보상 ‘연체이자 면제’ 추가 제안…투자자 “합의 압박용” 반발
[단독] 키움증권, HTS 피해보상 ‘연체이자 면제’ 추가 제안…투자자 “합의 압박용” 반발
  • 이세미 기자
  • 승인 2020.04.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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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2차 보상안 놓고 “우롱하냐” 본사 앞 집단 항의
키움증권, “시스템 오류 인정...완만하게 합의하겠다”
키움증권 HTS오류 피해 투자자들이 27일 오후 키움증권 본사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키움증권 HTS오류 피해 투자자들이 27일 오후 키움증권 본사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지난 유가하락으로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오류 피해 투자자들이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앞에 모여 집단항의를 펼쳤다. 이에 키움증권측은 ‘미니크루드오일’ 투자자들에게 2차 보상안을 제시하며 연체이자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키움증권이 투자자들에게 18%연체이자 부과 문자를 발송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른다.

키움증권이 지난 21일 새벽 유가급락으로 HTS시스템 먹통 사태를 빚은 것과 과련 피해 투자자들에게 2차 보상안으로 ‘연체 이자 면제’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 피해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앞에 모여 집단항의를 펼쳤다.

1차 보상안에는 국제 유가가 0달러에서 -9달러로 떨어질때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투자자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치자 한 발짝 물러난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2차 보상안을 내놓았다. 증거금 20% 도달 시 반대매매가 나가는 시점이나 시도 금액 이후 체결가를 반영해 종가까지 손실금액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0~-9달러까지의 손실에 대해서만 1계약당 4500달러까지 보상하겠다는 1차 보상안보다 보상금액이 상승했다.

이에 투자자 측은 “2차 보상안으로 반대매매거래 시 체결기준 1계약당 1만5000불 보상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나머지 금액과 미수금 이자 등은 결국 고객부담 아니냐고 주장, "2차 보상안을 들으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며 키움증권 본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피해 투자자 A씨는 “이번 사태는 키움증권의 엄연한 프로그램 오류가 원인이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로그기록으로 피해자들의 청산의지를 판단하고 보상해주고 있다“라며 “현재 제시한 2차 보상안은 일반적인 보상안이다. 한마디로 HTS전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가운데 잠시 서버 오류가 생겼을때 회사에서 고객에게 해주는 보상내용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위하는 척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키움증권해외선물 옵션 위험고지 14조 ⓒ투데이신문
키움증권해외선물 옵션 위험고지 14조 ⓒ투데이신문

항의에 참여한 투자자 B씨는 “현재 쌓여가는 빚으로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는데 사측에서는 이자를 계속 올려가고 있다“라며 “이는 투자자 보호는 커녕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겪는 고통을 오히려 협상에 유리한 심리적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같은 날 키움증권은 매일 부과되고 있는 18% 연체이자에 대해서도 모두 면제하겠다는 입장을 새롭게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22일 오후 유가 선물 종목인 ‘WTI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연체이자 18%를 부과하고 90일 이상 연체 시 신용상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외화미수금 입금 고지를 발송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한 투자자는 “2차 보상안에는 합의하면 발생했던 이자까지 다 보상해준다라고 했다“ 라며 “합의하지 않으면 미수금을 계속 발생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이어 “지금 제시하는 합의안은 배임가능성이 높다”라며 “80%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권리에 더 가깝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은 키움증권의 업무과실로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키움증권은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3차례에 거쳐 ‘유가급락에 대비하라’라는 경고음을 인지하지 못해 HTS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고 이에 ‘미니크루드오일’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날 오전 3시께부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졌지만 키움증권의 시스템은 마이너스 유가를 인식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70여명의 투자자들이 눈앞에서 최소 2000만원~최대 13억원을 잃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차 보상안에 대해 상당수 고객들이 협의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투자자들과 원만하게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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