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플랫폼 개발하는 ‘원더풀플랫폼’
챗봇·헬스케어·인공지능 솔루션 등 플랫폼 개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접목시킨 서비스 제공

【투데이신문 이정기 기자】 우리는 어릴 때 레고와 인형을 갖고 놀며 성장했다. 인격이 없는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친구처럼 대하며 감정을 공유했다. 이제는 그 자리를 반려로봇이 대체할 전망이다.

특히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 독거노인분들에게 반려로봇이 수시로 말을 걸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신체와 정신건강을 케어해주며, 위험을 감지해 줄 수 있게 됐다. 

플랫폼을 파는 기업 주식회사 원더풀플랫폼은 제품을 팔기보다는 플랫폼을 팔고자 하며,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분야(독거노인 등)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키고, 강점인 인공지능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인공지능 챗봇·헬스케어·인공지능 돌보미 등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제안하며 쌓여진 기술력으로 시니어 세대를 위해 세상을 바꾸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원더풀플랫폼(대표 구승엽)을 만나 플랫폼 비즈니스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논현동 사무실에서 구승엽대표 ⓒ원더풀플랫폼
논현동 사무실에서 구승엽대표. ⓒ원더풀플랫폼

Q. 목표로 하는 시장은?

A. 단기적으로는 어르신 특히 1인 노인 가구, 주로 노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혼자 사는 젊은 층에도 필요에 따라 제공하지만, 주로 노인에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면서, 수요에 따라 추가로 개발해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회적약자의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플랫폼. ⓒ원더풀플랫폼 제공
사회적약자의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플랫폼. ⓒ원더풀플랫폼 제공

Q. 사업 내용이나 주력분야는.

A. 연관성의 키워드는 돌봄서비스다. 노인들도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고, 1인 가구나 어린이도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며, 추가로 사회적 약자나 취약계층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구상하다 보니 돌봄을 키워드로 서비스가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Q. 짧은 기간이지만, 성공과 실패사례를 소개한다면.

A.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활성화되지 못한 소상공인용 AI 로봇이 있다. 최근 배달 앱이 활성화됐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광고비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사장님들이 따로 추가 비용 없이 본인들의 메뉴를 사진 찍고 올리면, 인터페이스가 쉬워 이 앱을 설치한 모두가 확인 가능해 소비자가 직접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비용 없이 홍보해 줄 수 있는 창구임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들이 바빠서 처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의도대로 보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돌봄로봇에 적용해 독거노인의 가족이나 노인복지 담당자들에게 취득, 가공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 발전시켰다. 작년에 지자체시범사업으로 200가구 정도 노인가구에 설치했는데, 지자체 산하 생활관리사에게 교육시켜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다수의 어르신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발한 것이 성공적이었다.

Q. 원더풀플랫폼의 AI 돌봄서비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A. 돌봄로봇 다솜이를 내부에서는 반려봇이라 부른다. 함께 살아가는 소셜로봇이다. 작년에 김포시에서 시범사업이 끝났다. 부산 진구에는 올해 초 설치했고, 이제 실제 사업 단계로 들어갔다. 시범사업에 대한 반응이 오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했더니 어르신들도 좋아해서 반응이 좋다. 복지센터 분들도 이전보다 관리가 편하다고 한다. 앱은 생활관리사가 관리한다. 지자체 쪽에서도 필요해 관제탑처럼 총괄 가능한 웹페이지도 만들어 주는 등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맞춤으로 만들어서 제공한다. 33명의 개발자가 요청하면 만들어준다. 

ⓒ원더풀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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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돌봄로봇 업계의 비즈니스 전망은.

A. 사업화 초기 단계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이 있으며 다들 사정이 비슷하다. 앞으로를 기대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확장 국면에 들어서는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예산 배정을 위해 지자체나 정부에 돌봄로봇이라는 항목을 추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Q. 다른 AI스피커와 차이점이 있다면.

A.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다솜이)는 일반적인 생활 관련 콘텐츠를 접목하는 AI스피커와는 다르다. 자연어 등이 노인에게 적합하게 설정하고, 노인의 건강과 관련된 대화 데이터를 많이 넣어서 대답이 끝나면 먼저 말을 걸기도 한다. 그래서 적적함을 덜어준다. 감성적인 부분도 케어할 수 있는 로봇으로서 말벗(말동무)가 돼주는 것이 핵심적인 기능이다. 음성인식이나 영상인식으로 ‘도와줘’ 등의 특정 단어를 캐치하면 보호자에게 긴급 알림을 보낸다. 위급상황에는 독거노인 집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로봇 움직임도 핸드폰으로 통제 가능하다. 위급상황도 이런 방식으로 커버가 가능한 조력자 기능을 한다. 어르신들은 즐거운 노래 등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등의 콘텐츠를 틀어서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감정도 케어한다. 원더풀플랫폼의 인공지능 돌봄서비스는 단어나 문장을 집어 넣어서 가르치는 롤베이스가 아니다. 어르신들이 말하는 언어들을 축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에 맞게끔 적절한 질문을 다시 던진다. 지금 쓰는 것과 한 달 후에 쓰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학습한다.  즉, 내가 함께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엇에 관심이 많은지를 스스로 학습한 뒤, 맞춤 대화를 하는 것이다. 우리 서비스의 강점이다. 

ⓒ원더풀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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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솜이 플랫폼의 차별화 포인트는.

A. 자연어 목록들이 노인들에게 포커스 해 거기에 일방적인 질문과 답변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말을 주고받으면서 어르신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해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자연어 쪽에 딥러닝과 머신러닝 보유 기술인 핵심 인공지능 알고리즘(INBEE인비)이 있다. 실제 사람처럼 대화를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어르신과 대화에 이 정도 수준으로 말하는 로봇은 이것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노인들은 발음이 부정확하고, 사투리가 많다. 그래서 특정 단어를 캐치해 거기에 대해 풀어나가는 것에 특화됐다. 들어간 단어나 단문의 가지 수도 중요하지만, 노인에 특화된 인식률 및 정확도가 더 중요하다. 

ⓒ원더풀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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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이 있다면.

A. 로봇이다보니, 아무래도 딱딱한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로봇 치고 귀여운 친구여서 좋다는 의견이 많다. 예를 들어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에는 움직이는 것도 보유하고 있지만 사이즈가 커서 어디에 포커스를 맞출지 고민하고 있다. 또한 딱딱함을 부드러운 느낌으로 하려면, 천으로 된 인형의 부드러운 느낌을 하드웨어 측면에선 쉽지 않고 동작이나 표정 등으로 친숙함을 심어 주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외부로 들고 나가는 휴대성을 위해 웨어러블과 연동하는 것도 연구중이다. 이번에 새로 발매한 ‘Avadin’이라는 제품은 하드웨어를 판매하려고 내놓은 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많이 보급할까’를 고민한 제품이다. 다솜이와 차이는 없다. 로봇 대신 캐릭터가 나와서 대응하고, 기능들은 앱으로 넣었기에 이 플랫폼은 1인 가구들이 돌봄로봇을 사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저렴하게 앱을 깔아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인 가구 중 일부는 핸드폰을 자주 바꿔 공기계들의 물량이 많다. 이것을 하나의 로봇이라 생각한다면 관리자형 앱과 남는 공기계를 연동할 수 있다. 공기계를 로봇에 꽂고, 본인 핸드폰을 관리자형으로 해 방범용으로도 쓸 수 있다.

ⓒ원더풀플랫폼
ⓒ원더풀플랫폼

Q. 원더풀플랫폼의 올해 이슈는.

A.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응이다. Avadin으로 자가격리 관리 앱을 만들어 테스트로 제공했다. 돌봄서비스도 비대면에 비중을 둬 자가격리자를 케어하는데 쓸 수 있는 앱을 개발중이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다. 또 하나는 돌봄서비스이기는 하지만 최종 목표는 삶의 편의성을 위한 O2O 서비스다. 할머니·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해 약 하나 사려고 해도 부담이 따른다. 그분들도 배달음식을 먹거나 여행지에서 티켓팅을 하고 싶을 것이다. O2O서비스는 과거 주문한 내역을 베이스로 먼저 말을 건다. 예를 들면 “치약을 사야 할 시기네요” 하는 식이다. 자녀가 있는 분들에게는 핸드폰을 통해 부모님께 사거나 하고 싶은 것을 추천 정보로 보내준다. 좋은 여행지나 건강에 좋은 약을 추천해주고 싶으면 말을 건다. 대화의 내용들을 가공해서 자녀들에게 할머니·할아버지들의 관심분야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O2O 서비스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O2O는 사실 젊은 사람들은 하고 있는 서비스지만 노인들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트의 재고가 있으면, 지역 지자체와 연결해서 사업 개념에 의해 배달원들이 치약이 떨어진 지역에 다이렉트로 보내는 방식으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하는 장보기 서비스 개념이다. 이것을 너무 확장한 것 같기는 하지만,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배달하는 분들이 배달하면서 어르신 체크도 가능하다. 

ⓒ원더풀플랫폼
ⓒ원더풀플랫폼

Q. 정부정책이나 규제에 대한 생각은.

A. 정부 지원은 많이 받고 있다. 그렇다고 바로 매출로 연결되기는 어렵다. 개인정보 활용으로 규제에서 걸리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들은 개선이 필요하다. 개인정보 수집을 할 때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제시해달라고 하는데 그 형식에 맞추려고 하면 서비스에 제약이 많아진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로봇산업진흥원과 이야기해봤지만, 해결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

Q. 예비 수요자나 일반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아져서 걱정이다. 업계에서는 농담으로 어벤저스가 AI로봇 비즈니스를 다 망쳐 놓았다고 푸념할 정도다. 그렇다고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일반인들이 AI로봇을 만능으로 생각해 기대감이 높아서 다 해줄 것으로 안다. AI로봇 하나로 모든 것을 커버하려고 하면 실망감도 크고 아무것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반려견이나 조력자, 메신저 정도로서의 역할로 인식을 해줬으면 한다. 같이 살아가는 반려봇일 뿐이다. 못하는 부분도 있고 잘하는 부분도 있고, 말 그대로 사람과 닮은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사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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