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서 “부정행위 추가 해명요구 삭제된다” 주장 나와
컴투스 “운영정책에 따라 욕설·비방·명예훼손 글 삭제한 것”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에서 최근 내부 직원의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과 대응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묵살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 프로야구 2020’의 이용자들은 내부 직원의 부정행위에 반발하는 한편, 추가 부정 사례가 우려된다며 보다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일각에서는 해명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게시글이 삭제되는 등 일종의 ‘언론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호소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13일 ‘컴투스의 언론 탄압’이라는 제하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커뮤티니 게시글 등을 통해 이번 사안의 경위를 설명한 청원인은 “우리는 보상이 아닌 진실된 해명과 사과를 원하지만 컴투스는 우리의 글을 삭제하고 있다”라며 사측의 행태에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실제 컴투스와 이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관련 게시글들은 삭제조치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몇몇 이용자들 역시 컴투스의 삭제를 우려해 다른 유저들에게 캡처를 당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컴투스 직원의 부정행위 논란은 지난달 29일 이 회사 직원 A씨가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에 자신의 ‘컴투스 프로야구 2020’ 계정을 15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게임의 계정판매는 사행성 짙은 영리활동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원칙적으로 약관을 통해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컴투스가 그동안 직원들에게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매달 게임 아이템을 지급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이용자들과의 차별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컴투스는 내부 직원의 부정행위 파악에 나섰고 수차례에 걸쳐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사과문과 보상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컴투스의 해명에도 이용자들은 내부 직원들의 게임 상주에 대한 추가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직원들이 게임에 참여하며 경매 과열 및 과금을 부추기는 한편, 이용자 동향 감시나 정보 흘리기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이용자들은 ▲직원들에게 제공한 아이템 혜택 공개 ▲게임 조작 우려에 대한 구체적 해명 ▲게임 내 직원(구단주명) 공개 및 구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컴투스의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게임 부당운영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컴투스는 게시글의 삭제는 내부 운영규정에 따라 부적절한 내용의 글에 한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 내 직원의 개입 우려에 대해서는 유저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추가 해명 등 후속조치에 대한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컴투스 관계자는 “게시판 카페운영 정책에 따라 욕설·비방·명예훼손에 관한 글은 삭제를 하고 있다. 해당 운영정책 공지에 따라 조치한 것으로 보면 된다”라며 “경매 등 (직원 개입) 관련해서는 이용자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직원들이 게임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부정행위 관련) 징계위원회가 꾸려져 진행 중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엄정하게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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