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정기 기자】 한국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며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치매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작돼 치매 문제를 국가 돌봄 차원에서 적극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니어 비즈니스에 가능성을 보고 인지향상과 관련된 회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미스터마인드’ 회사는 시장에 진출한지 만 3년 밖에 안됐지만, 치매와 고독사 예방로봇과 챗봇기술을 특화 시켜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미스터마인드’의 김동원대표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판교 U-Space에서 AI인형 돌돌이와 함께한 김동원대표. ⓒ미스터마인드주식회사
판교 U-Space에서 AI인형 돌돌이와 함께한 김동원대표. ⓒ미스터마인드주식회사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IT사업 경력은 22년, AI인형은 4년 차다. 앱·웹서비스 사업을 한번 실패한 경험은 내가 원하는 것과 고객이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의료·식품·요양에 편중됐다. 이 산업이 정부 복지예산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폐쇄적인 시장구조로 보였다.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을 활용해 노인들을 케어하는 사업모델을 창출하면 일반인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가능하고, 독자적으로 사업의 지속성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사업을 시작했다. 

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 솔루션. ⓒ미스터마인드
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 솔루션. ⓒ미스터마인드

Q. 사업의 주요 내용과 핵심기술은?

A. 인공지능으로 시작한 챗봇 회사로 자연어 처리에 강점이 있다. 자사 챗봇은 정해진 멘트가10만개 정도이며, 데이터는 120만개 정도다. 예상치 못한 질문은 비정형 Happy기술을 활용해 몰라도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하면서 회피하는 반응을 한다. 

예를 들면 ‘투데이신문’ 알아? 하고 물으면 ‘투데이신문’을 아세요? 라고 답을 한다. 딥러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딥러닝은 사물과 데이터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구글의 음성인식과 에이전트와 차이점은 표현 방법이 다르다. 에이전트(비서)는 정보위주로 읽어주는 기능이지만, 미스터마인드는 친구처럼 말동무 기능으로 감성 위주의 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대화의 내용을 기록하고 정신적 건강상태를 분석해 자살 등 전조현상을 잡아내 보호자나 관리자에게 통보하기도 한다. 치매,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의사가 진단하는데 보조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시장은 실증 데이터가 필요해 길병원과 임상실험을 준비 중이다. 

B2G 영역은 어르신과 대화를 하면서 안전이나 상태확인 중심이고, B2C 영역은 원격으로 말상대만 해 주어도 덜 외롭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30~40세 가장인 자식들에게 효도 서비스(B2C)가 메인 비즈니스이지만, 시장 형성을 위한 단계로 공공에서 사업 안정성을 위한 B2G 서비스를 지방자치단체들과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로부터 얻게 되는 정보를 분석해 비정형적 대화 내용으로 전조현상을 분석해 의료서비스에 제공하는 임상실험을 할 예정이다. 논산시와도 치매, 우을증 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시범사업을 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도 제휴 문의나 마케팅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AI 캡슐: 토이봇 제작 비즈니스 플랫폼. ⓒ미스터마인드
AI 캡슐: 토이봇 제작 비즈니스 플랫폼. ⓒ미스터마인드

Q. 통신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AI에이전트와의 차이점은?

A.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표현하고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다. 기존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비서 개념이고, 미스터마인드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친구를 만든다. 어르신들에게는 비서가 아닌 친구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보위주(인공지능 스피커)로 하면 묻고 답하면 대화가 끝나지만, 감성위주(자사 AI스피커) 대화는 대화가 이어지면서 어르신의 상태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평소 50마디 하던 것을 100마디 말을 하게 하고, 어휘를 100개에서 200개로 늘어나게 하고, 운동과 활동을 하게 해 건강 예방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말만 하게 해도 되고, 집 밖으로 유도할 수 있으면 성공하는 것으로 지자체의 공공복지시설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With Smile 서비스는 관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상태 체크하는 서비스인데, 요양보호사나사회복지사가 전화로 10분씩 상태를 체크하지만, 주관적 판단이 담겨 체크하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고 대화내용도 알 수 없다. 

AI인형은 대화를 계속 기록하고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람에게는 특성상 본심을 그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걸러서 이야기를 하는데, 로봇과 얘기를 하면 많은 것을 편하게 얘기한다. 이 때 어르신들은 자기를 분석하려고 묻는 거라 느끼지 않는다.

이를 통해 어르신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 가능하다.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해 어르신의 상태 판단 및 정보공유가 가능하다. 이 때 수집된 정보의 분석은 인공지능이 아닌 심리상담사나 의료 전문가들이 함으로서 신뢰성을 높인다.

치매예방 어르신 말동무 인형. ⓒ미스터마인드
치매예방 어르신 말동무 인형. ⓒ미스터마인드

Q. 서비스는 언제부터 시작하고, 서비스 비용은?

2019년 1월 논산시에서 채택해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9개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B2B와 B2C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서비스에 지불의사가 있는 개인은 아직은 5%에 불과해 현재는 B2G를 먼저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연되고는 있지만, 올해 6월부터 400개를 공급할 예정이며, 한 대당 30만원, 유지보수비 월 3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자체마다 자체 캐릭터가 700개 정도가 있고, 선호하는 캐릭터가 달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캐릭터 외형은 외주로 조달한다. S/W도 고객별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다. 

B2C는 구독서비스로 개인이 할 경우 보증금 55,000원에구독 금액은 5,500~9,900원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2021년 5월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입력하고 세팅이나 표현을 달리하면서 치매나 우울증, 고독사 등에 대응할 수도 있다.

Q. 사업 추진에서 어려웠던 점은?

A. S/W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H/W에서의 시행착오가 많았다. 예상보다 개발비가 3배 이상 들어간다든지, 금형 1벌에 6000만원이 소요되고, 개선하는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들어가고, 판로개척에도 어려움이 크다. 

인포뱅크의 육성프로그램에 선정돼 투자와 지원을 받고 있는 중이고, 다행히 TIPS프로그램으로 시장을 노크하게 됐다. 눈에 보이는 시장이 공공사업이어서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단기 목표의 60%정도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S/W에는 강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이는 것은 H/W이고, 고객마다 요구 기능이 달라 대화분석 알고리즘을 커스터마이징 하는데 앞으로 1년 더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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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캡슐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미스터마인드

Q. 향후 사업 확대 계획은?

A. 현재는 돌돌이(자사 인공지능 스피커)가30%, SI분야 챗봇 사업(외주 받아서 제작)이 70% 정도 된다. 올해는 돌돌이를 1000대, 2021년에는 1만대 판매가 단기 목표다.

다음으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중이다. 복지제도는 잘 갖춰 졌지만 사회복지사 등이 방문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공지능 케어가 아직 없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인구는 많아 인공지능 필요성이 크지 않고, 일본은 로보틱스(움직이는 인공지능)가 발달돼 있지만 시장에서의 가격이 너무 비싸며 인공지능 기술 측면에서는 우리보다 3년 느리다.

AI인형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이나 서비스도 전개할 예정이다. 지자체별로 다른 캐릭터 인형 옷을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다. 지자체 마다 실버TV 혹은 라디오방송에서 전통시장 정보나 노래자랑 같은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방송하는 인력을 노인들에게 맡기면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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