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피파온라인4 등 과도한 과금정책 비판 직면
넥슨 “유저에게 원활한 서비스 제공 위해 노력하겠다”

넥슨 마비노기 불매운동 이미지. ⓒ마비노기 도서관 카페
넥슨 마비노기 불매운동 이미지. ⓒ마비노기 도서관 카페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와 피파온라인4를 운영하는 넥슨이 과도한 과금정책 등 잇단 이용자 홀대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넥슨의 변화를 위해 불매운동 및 무과금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으며 상당수의 이용자들도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지나친 과금유도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가 이용자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게임사들의 과금 문제는 이미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목돼왔지만 이번 사태는 이용자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며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   

먼저 이달 7일에는 넥슨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마비노기 운영진이 특정 아이템의 가격을 출시 1시간 30분 만에 5배 이상 낮추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날 출시한 ‘자파리 버스 호루라기’ 아이템의 교환 가격을 게임 내 금색코인 300개(약 31만원)로 책정했다가 돌연 60개로 줄인 것이다. 

운영진은 해당 아이템의 교환 개수가 의도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수정조치와 함께 차액 보상을 진행한다고 공지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유저들의 반응을 살핀 후 부랴부랴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가격으로 일단 아이템을 출시하고 비판적 여론을 확인한 후, 새로운 공지와 함께 보상을 내놓은 일종의 ‘꼼수’ 운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마비노기가 지난 2월 동일한 아이템을 북미지역 서버에 판매하며, 한화 약 2만원의 가격으로 책정했던 사실이 알려져 국내 이용자 차별 논란까지 부상하기도 했다. 운영진은 어림잡아 계산해도 국내 보다 15배 낮은 가격에 동일한 아이템 판매를 진행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관련 공지 게시글에는 “컴퓨터 한 대를 500만원에 팔아 놓고 원래 100만원인데 4대 더 주겠다라는 운영 수준”, “오픈 1달 된 게임도 이런 실수는 안 하겠다”, “60이랑 300을 착각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마비노기 불매이미지’까지 만들며 불만 표시에 나섰다. 

이와 관련 넥슨 마비노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의도했던 가격보다 높다고 판단해 패치 후 수정을 했고 차액은 코인이나 넥슨캐쉬로 환불을 진행했다”라며 “(국가간 가격 차이는) 북비서버와 국내서버 간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가 다르다. 똑같은 아이템이라도 현지의 소비가치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파온라인4 홈페이지 캡쳐화면
ⓒ피파온라인4 홈페이지 캡쳐화면

이밖에도 지난달에는 스포츠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가 과도한 현질 유도 비판에 직면하며 무과금 운동을 불러오기도 했다. 무과금 운동은 게임을 이용하며 필요한 아이템이나 선수팩을 돈을 주고 구매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불매운동과 다름없다. 

이용자들이 이 같은 불매운동에 나선 이유는 지난 3월 말 출시된 이른바 ‘LH 시즌 선수팩’이라는 아이템 때문이다. 선수팩은 게임 운영에 직접 활용할 축구 선수를 뽑는 아이템인데 올해 초 출시한 선수팩보다 선수들의 능력치가 높고 팀 구성을 위해 소모하는 급여는 낮게 책정돼 문제가 됐다. 

구단의 경쟁과 순위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구매했던 선수들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만큼, 새로운 선수팩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용자들은 이를 명백하고 불합리한 과금유도로 인식했으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난이 이어졌다. 

피파온라인4의 무과금 운동 확산은 마비노기에 비해 거셌다.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관련글이 올라오며, 과도한 과금유도로 이윤을 창출하는 게임기업에 대한 문제로까지 비화했다. 청원인은 “한국의 대표 게임회사인 넥슨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라며 온라인 게임회사의 횡포를 막기 위해 1인당 유료 결제상품 금액의 제한을 걸어달라는 호소를 남기기도 했다. 

이후 넥슨은 피파온라인4 서비스를 담당하는 박정무 실장을 전면에 내세워 사과문과 보상안을 내놓고 설문조사를 통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무과금 운동의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운영진에 대한 불신 또한 남아있는 모습이다.  

현재 넥슨은 피파온라인4 이용자 불만 확산과 관련해 지난 13일 4차 공지를 올린 바 있으며 설문을 중심으로 도출한 레벨업 보상, 선수 프로필 다양화, 신규 클래스 출시 검증 등의 개선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이용자 불만 문제에 대해 “최대한 정책에 따라서 유저분들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