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시스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일본에서 귀국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두 달 만에 정상출근했다.

18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2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 회장은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사무실에 출근했다.

신 회장의 출근은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를 지난 직후인 지난 3월 7일 일본으로 출국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롯데 측에 따르면 정상 출근을 재개한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대비를 위한 각종 회의 및 보고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체류 당시였던 지난 3월 24일 신 회장은 화상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상황 극복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이 회의에서 신 회장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임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앞서 신 회장은 출국은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달 넘게 일본에 머물며 원격 경영을 이어갔다. 신 회장 출국 후 진해오딘 주간회의 8차례 모두 화상으로 진행됐다.

그룹의 현안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신 회장의 체류기간이 이어지면서 이례적인 그룹 사령탑의 장기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당장 코로나19 사태로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들이 유례없는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다. 여기에 신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진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이 지난 4월 28일 정식 출범한 시점이었다. 출범 첫날 서버 점검으로 서비스가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출발이 순조롭지 못했다.

길어지는 일본 체류에 대해 롯데 측은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입국이 제한된 것을 이유로 설명했다.

하지만 출국 당시와 달리 일본 코로나 상황이 더 심각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었음에도 귀국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체류 배경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신 회장의 이사 해임을 요구하면서 ‘형제의 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영권 리스크 관리 때문에 신 회장의 체류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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