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슬 지음/252쪽/140*206mm/1만6500원/북트리거

ⓒ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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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한관우 인턴기자】 그 어느 때보다 바이러스와 질병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요즘, 밥을 거르더라도 약은 꼭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많은 약들이 우리 몸에 들어와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음료를 마시거나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성분 하나하나를 따지지만 약을 먹을 때는 무작정 ‘몸에 좋겠지’라고 생각하기 십상이고, 막상 약에 대한 정보를 구하려 해도 일상생활에서 의사·약사에게 일일이 물어보기도 힘든 노릇이다.

이렇게 약을 먹으면서도 약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현직 약사가 약의 이모저모를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가이드북,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가 탄생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어째서 대부분의 약들이 하루 세 번 복용하도록 권고되는지, 프로바이오틱스는 어떤 회사 제품을 사야 할지 와 같은 시시콜콜한 질문들에서 시작해 약물내성이나 백신의 작용 원리와 같은 어려운 문제들도 전문가의 시선으로 쉽게 설명한다.

저자의 설명으로 이 책은 우리를 약의 세계로 안내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챙겨 먹는 약들의 ‘드럭 인포’를 알리고 약에 대한 정보를 ‘팩트 체크’해주며 어떻게 약을 먹어야 할지 ‘복약 상담’까지도 제공해 줄 수 있다.

약을 알기 위해선 그것이 어떤 질병에 쓰이는지, 그 질병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어떤 작용을 통해서 질환이 발생하는지를 명확히 짚고, 그 질환에 효과적인 약을 알려준다. 독자의 질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약의 개발 과정과 작용 원리를 설명해 전문적인 약학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총 세 가지 파트로 일상적인 약부터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약에 이르기까지 총 15 가지의 약을 다루고 있다. 먼저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피임약이나 식욕억제제 등의 약들을 분석한다. 그 후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통제·변비약·위장약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약들을 자세히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인간 생존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백신,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전문지식과 함께 상세히 설명한다.

과거 홍역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한동안 사회가 들썩였던 적이 있었다. 이 주장은 한 영국 의사가 자신의 돈벌이를 목적으로 고의적으로 퍼뜨린 거짓 주장이었지만, 이 때문에 백신을 맞지 못해 홍역에 걸린 아이가 늘어나기도 했다.

저자는 그래서 백신 등 약을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나 암과 같은 위험한 질병이 우리를 위협하는 지금, 건강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선 약의 원리를 이해하고 약을 오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작정 약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한 교양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과 함께라면 내 몸을 지키는 약학 상식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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