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저 반응’ 통해 성인물 연상케 하는 검색어 노출
카카오페이지 “아직 개발 초기단계, 비판 반영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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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웹툰·웹소설·영상 콘텐츠 등을 서비스하는 카카오페이지가 10대들에게도 부적절한 성인 키워드를 추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 검색어 추천 서비스가 ‘실시간 AI(인공지능) 유저 반응 TOP’을 통해 미성년 이용자들에게도 성인물을 연상케 하는 검색어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8월 인공지능으로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키워드를 제공하는 ‘AI 키토크’ 선보였다. ‘AI 유저 반응’은 이 같은 분석을 거쳐 연관성 있는 작품을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아직까지는 성인과 미성년 구분 없이 원색적인 키워드가 상위권에 노출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연령대별로 키워드를 제시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황이다. 

실제 ‘AI 유저 반응’의 순위를 살펴보면 웹툰의 경우 ‘야한’, ‘19금이었으면 좋겠는’, ‘수위 높은’ 등의 검색어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웹소설과 영화·방송 부문 역시 ‘야한’, ‘폭력적인’, ‘수위가 높은’ 등의 키워드가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또 웹툰 부문에서 ‘야한’ 등의 키워드를 클릭하면 대부분 15세 이상 등급의 콘텐츠들이 추천되고 있었지만, 이중 몇몇은 기존 19금 이상 등급 작품의 수위를 낮춰 개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영화 등 영상콘텐츠에서는 주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상들이 나열됐으며 썸네일 역시 일부 성행위를 묘사한 장면을 노출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카카오페이지는 이와 관련 아직 AI 서비스의 특성상 아직은 개발단계에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AI키워드는 저희가 추천하는 게 아니라 유저들의 댓글 등을 분석해 제시된다”라며 “지나치게 선정적·폭력적인 단어, 비속어, 은어 등은 포털과 같은 기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19금 콘텐츠라면 성인인증을 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초기 도입 및 개발단계다. 오래된 콘텐츠라도 이용자에게 맞는 작품을 추천해줌으로써 작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좀 더 길게 가져가고자 하는, 상생의 모델로서 구상이 됐다”라며 “일부 목소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컴토를 하기로 했다. 다만 영상의 경우 성인물은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고 19금 콘텐츠 비중도 얼마 안 되는데 키워드 때문에 오인 받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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