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재미 본 진보진영, 보수진영 벤치마킹
수익성+정치적 이념 결합된 보수 유튜브 방송들
 
가짜뉴스 생산 온상지로, 확대재생산의 창구로
유튜브 직접 제재 통해 가짜뉴스 확대 막아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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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유튜브가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다. 정치권이 유튜브에 흔들리면서 4.15 총선의 결과까지 좌우할 정도가 됐다.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은 극우 유튜버에게 신랄한 비판을 가했고, 미래통합당은 유튜버와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극우 유튜브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판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현재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치적 신념에 돈벌이까지 겹치면서 정치권은 유튜브에 의해 좌우된다.
 
과거 팟캐스트의 위력을 느낀 보수 진영은 유튜브로 진출했다. ‘나는 꼼수다’를 비롯해 수많은 팟캐스트 방송이 출현했고, 그것이 진보 진영에게 선거 승리를 안겨줬다.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는 일찌감치 기성 매체 이외에 새로운 뉴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런 관심은 유튜브로 옮겨갔다.


유튜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됐다. 보수를 재건하고 보수정권 창출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뉴미디어 집단으로 파악했다. 그리고 수많은 보수 유튜버들이 출현했다. 과거 진보 진영이 팟캐스트 전성시대를 만들었던 것처럼 보수 진영은 유튜브 전성시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었다.
 
보수 진영이 유튜브에 관심 둔 이유
 
보수 진영이 유튜브에 관심을 둔 이유는 자율성이다. 팟캐스트 방송이 과거 전성기 때에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상당히 많은 방송 프로그램을 쏟아냈다. 하지만 팟캐스트도 방송이라면서 각종 규제가 붙으면서 자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그로 인해 보수 진영에서도 팟캐스트를 통한 방송을 하기에는 자율성을 담보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보수 진영의 상당 비중이 노년층이라는 점이 팟캐스트보다는 유튜브에 관심을 두게 됐다. 팟캐스트의 접근성보다 유튜브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노년층도 이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유튜브가 익숙해진 세대가 됐다. 오히려 팟캐스트보다 유튜브가 더 익숙한 세대가 되면서 많은 노년층이 유튜브로 몰리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이유는 수익성 부분이다. 팟캐스트는 광고주를 직접 섭외해야 하고, 그에 따른 광고 방송을 제작해서 방영해야 하는 반면 유튜브는 유튜브가 직접 광고를 붙여주고, 광고 클릭 숫자만큼 광고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유튜브 제작자들이 직접적으로 광고 수익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즉, 구독자와 시청자 숫자만 많으면 되기 때문에 팟캐스트보다 관리가 더 편하다. 이런 이유로 팟캐스트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 팟캐스트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송 장비가 필요하지만 유튜브는 특별한 방송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 단순히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유튜브 방송을 만들 수 있고, 그에 따라 누구나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기성 미디어가 제공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한다. 기성 미디어는 가급적 가짜뉴스는 걸러내려고 하지만 유튜브는 가짜뉴스를 걸러내려고 하는 대신 확대재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구독자를 끌어당기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구독자가 끌어당겨지면 그만큼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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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정치적 이념 결합된 형태, 유튜브
 
결국 유튜브는 경제성과 정치적 이념이 결합된 상품이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수익을 얻어내는 동시에 보수 정권 탈환이라는 정치적 이념이 결합된 상품이 유튜브이다. 이런 이유로 때로는 수익성 때문에 때로는 보수 정권 탈환이라는 이유 때문에 가짜뉴스도 생산을 한다.

이런 가짜뉴스 생산은 기성 전문가 집단이나 기성 정치인에 의해 세간에 소개되고, 그로 인해 기성 미디어가 받아 쓰고, 기성 미디어가 받아쓰면서 기정사실화되는 확대재생산 구조를 갖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을 해도 이미 그 가짜뉴스는 진짜 뉴스로 둔갑된 상태다. 수익성 때문에 혹은 정치적 신념 때문에 만들어진 가짜뉴스가 이제는 진짜 뉴스로 둔갑되는 것이다.

이런 구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보수 유튜브는 이제 100만 구독자를 가진 거대 집단이 됐다. 이런 거대 집단은 정치적 이벤트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4.15 총선이다. 정치권은 4.15 총선에서 보수 유튜브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것은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아스팔트 보수와 결별도 하지 못하고 결국 함께 했다. 그 결과는 미래통합당 참패로 이어졌다.

목소리가 높은 보수 유튜브가 세상의 모든 것인지 미래통합당조차도 착각을 한 것이다. 이는 과거 팟캐스트 방송이 세상 모든 것인지 착각했던 민주당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팟캐스트 방송과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맺었고, 그것이 오늘날 180석의 총선 압승으로 이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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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극성인 보수 유튜버
 
4.15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은 보수 유튜버와의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준석 최고위원을 비롯한 김무성 의원 등이 보수 유튜버와의 결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유튜브 방송 1개당 100만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핵심은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유튜브 방송을 과연 제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인 유튜브 채널의 경우에는 ‘노딱(노란딱지)’를 붙여서 수익성을 아예 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방송 내용에 ‘노란딱지’를 붙일 수도 없다.

그렇다고 외국에 서버를 둔 유튜브에게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즉, 현재로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유튜브 방송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다.

가장 핵심은 가짜뉴스를 통한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수익성 창출은 유튜버 개개인의 경제적 활동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정부가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구독자 스스로 가짜뉴스 생산하는 유튜브 방송인지를 판단해서 스스로 행동해야 하는데 보수 구독자들에게 ‘가짜뉴스’라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먹혀들어갈리는 만무하다. 오히려 가짜뉴스가 아니라 진짜뉴스라고 확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21대 국회에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유튜브 방송에 어떤 식으로 직접적으로 제재를 가할 것인지 논의해서 입법화하는 것이다. 이미 독일에서는 혐오 표현을 담은 게시물, 영상 등을 신속히 삭제하지 않은 SNS 업체에 65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즉, 유튜브에 직접적인 제재를 가하는 형식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유튜브 방송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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