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지음/224쪽/175*223mm/1만8000원/지학사 아르볼

ⓒ지학사아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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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한관우 인턴기자】 시간여행을 최초로 다룬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 환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돌아왔다.

어느 저녁 모임, 시간 여행자는 손님들을 불러놓고 자신이 직접 발명한 타임머신의 축소 모형을 보여준다. 손님 중 한명이 모형을 작동시키자 그것은 사라져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일주일 뒤 손님들은 시간 여행자의 집에 두번째로 모이고, 시간 여행자는 먼지투성이에 발에 피를 흘리며 지친 모습으로 손님들 앞에 나타난다.

자신이 802701년의 미래에 다녀왔다고 말한 시간 여행자는 자신이 미래에서 겪은 일들을 손님들에게 들려준다.

시간 여행자가 만난 미래의 인류는 두 가지 종족으로 진화해 있었다. 그가 처음 만난 종족은 ‘엘로이’라는 종족으로, 120cm의 작은 키에 순한 채식주의자들로 노동은 일체 하지 않으며 어떤 걱정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엘로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궁금해하던 시간 여행자는 잃어버린 타임머신을 찾아다니다 지하에 숨어서 살고 있던 ‘몰록’들을 만나게 된다.

인류가 진화한 또 하나의 종족인 몰록은 크고 붉은 눈과 육식을 하는 습성을 지닌 추악한 외형의 생명체였다. 시간 여행자는 이내 엘로이와 몰록 사이의 비밀을 알아내게 되는데, 시간 여행자가 마주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타임머신>은 허버트 조지 웰스에게 큰 영광을 가져다줬고, 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웰스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묘사, 당대 사회 문제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 있었다. 웰스가 제시한 타임머신, 우주 전쟁, 유전자 조작 등의 개념은 이젠 실제 과학 연구에도 적용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이 된 <타임머신>이 출간 130여년이 지난 지금 현대적인 감각의 번역,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멋진 그림과 함께 돌아왔다. 인류의 미래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웰스의 글과 환상적인 그림을 결합해 소설 속 미래 세계와 인류의 모습을 생생히 구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백 투 더 퓨처’, ‘터미네이터’, ‘인터스텔라’ 등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들을 즐겁게 감상했다면, <타임머신: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을 통해 웰스가 그린 80만년 뒤의 미래를 탐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탐험하는 시간 여행자의 모험 속에서 의외의 희망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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