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여성인권활동가가 25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실운용 문제를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이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여성인권활동가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활동가는 25일 오후 2시 40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 2시 남구의 한 찻집에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취재진이 몰리면서 장소가 변경됐다.

이 활동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간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드러난 문제들은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뤄온 시민의식에 기반해 교정되고 수정돼 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주도 방식’, ‘30년 투쟁의 성과 계승’, ‘과정의 투명성 확보’ 3가지 원칙을 전제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조속히 마련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구체적 교류 방안 및 양국 국민들 간 공동행동 등 계획 마련 ▲평화 인권 교육관 건립 추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 진행 및 피해 구제 등을 위한 새로운 기구 구성 ▲소수 명망가나 외부의 힘이 아닌 정대협·정의연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량 준비 ▲개방성·투명성에 기반한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한 논의 등 자신이 생각한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이 활동가는 또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했다며 “모금을 왜 하는지도 모르고 끌려다녔다”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엉뚱한 사람이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연 이사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채워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다고 비난했다.

이 활동가는 “(윤 당선인이) 자기 마음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하고 팽개치고 하는데, 30년을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을)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음대로 팽개쳤다”며 “사리사욕 채워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고, 저는 몰랐다”고 말했다.

앞서 이 활동가는 지난 7일 정의연의 수요집회 모금액 사용과정이 투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이 활동가를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이와 관련해 이 활동가는 “윤미향 전 대표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더라”라며 “(윤 당선인이)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여년을 알고 지냈는데 한번 안아달라고 하길래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명확히 기사를 내 달라. 내가 용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첫 기자회견 이후 윤 당선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생각지 못한 것이 많이 나왔다”며 “그것은 검찰에서 밝힐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마련된 쉼터와 관련해서는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놓고 윤 전 대표 아버님이 사신다고 하더라”라며 “꼭 이 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활동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은 천년이 가도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고 일본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교육을 통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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