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2463억…1분기 기준 최대 실적
급전 필요한 서민들 몰려… ‘연체율’도 소폭상승
금감원, “코로나19 위험 가능성… 선제적 대응”

대출 종류별 연체율 현황 ⓒ금융감독원
대출 종류별 연체율 현황 ⓒ금융감독원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제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저축은행으로 향하면서 저축은행이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대출액과 연체율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영업중인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063억원)대비 약 400억원이 증가한 19.4%로 나타났다.

1분기로만 따지면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비이자손익은 -568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원)보다 적자폭이 두 배 이상으로 커졌으며, 대손충당금전입액도 5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그러나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손익이 1조20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574억원) 보다 1501억원(14.2%) 증가해 전체 순익 향상을 이끌었다.

자산건전성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0%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만에 0.3%p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3.9%에서 4.3%상승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도 3.6%에서 3.8%로 증가했다.

3월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14.83%로 지난해 말 14.83% 수준을 유지했으며,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는 7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77조2000억원보다 1.3%(1조원) 늘었다. 총대출은 67조원으로 가계대출(26조9000억원)은 중금리신용대출 중심으로 2.9%(8000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38조3000억원)은 법인대출 위주로 3.1%(1조1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9조원보다 1.3%(1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98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다소 상승했으나 BIS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 특성상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잠재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내부 유보 확대 등 자본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자영업자 등에 대한 채무조정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부실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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