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지음/E-BOOK/1만원/문화콘텐츠연구소-뉴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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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채만식 선생님의 ‘탁류濁流’를 온전히 느끼며 그림 작업에 임했고, 한 사람의 얼굴 이면에 드리운 다채로운 감정들과 부조리한 일을 겪어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겨 내는 인물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배우 하정우가 채만식의 소설 ‘탁류濁流’의 삽화를 그렸다. 

하정우는 인간의 내면과 심리에 대한 탐구를 추상적 인물화로 표현하고 있는 배우이자 화가다. 그는 한국대표 근대문학 ‘탁류’를 보며 현실을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에 주목했다. ‘탁류’의 19개 소제목들과 본인의 그림 19점을 컬래버레이션해 전자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채만식의 ‘탁류’는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어둡고 혼탁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제목인 ‘탁류’는 순수한 처녀가 세파에 시달리고 악한 사람들에게 유린당한 끝에 살인자가 돼 버린 것을 맑은 강물이 점차 혼탁해지다가 거센 탁류가 돼 서해로 빠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소설은 1930년대의 군산과 서울을 배경으로 정 주사네 일가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당시의 혼탁한 사회 현실을 담았다. ‘인간 기념물’에서 시작해 ‘서곡’으로 끝맺는 19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됐다. 등장인물과 공간적 배경을 통해 당시 우리 민족의 비참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하정우의 작품은 속악한 현실 속에서 겪는 인간들의 혼탁한 내면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거침없는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하정우는 소설 속의 일반적인 삽화들이 소설 속 장면의 내러티브를 직접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번 채만식의 ‘탁류’와 하정우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추상적 인물을 소재로 그려온 하정우의 회화 스타일로 ‘탁류’를 재해석했다는 점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또한 장편소설 ‘탁류’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표지 그림은 50호 사이즈로 작업할 만큼 정성을 보였다. 

출판사 관계자는 “한국의 대표 근대 문학인 채만식의 ‘탁류’를 문학작품에만 머물지 않게 기획했다”며 “이번 전자책이 지역 문화콘텐츠의 뉴-콘텐츠 트렌드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콘텐츠는 인터넷서점 YES24에서 단독 판매 중이며, 여기서 나온 수익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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