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 1학기 모든 중학교에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기말고사만 치르도록 강력권고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중간고사 실시 여부는 학교장이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지만, 시교육청은 통일된 지침을 일선 학교에 배포해 학교별 차이에 따른 민원을 방지하고 학교와 학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교육청 강연흥 교육정책국장은 “중학교는 절대평가 시스템이라 성적이 고등학교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95% 이상의 중학교가 권고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적이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등학교의 경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치른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내신성적과 직결돼 있어 영향력이 크고, 자가격리 등을 사유로 두 시험 중 하나를 치르지 못하더라도 학교에서 인정점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은 “중·고교 모두 현장 의견을 수렴했으며, 중학교의 경우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이) 다수의견인데다 타당하다고 판단해 최종 권고했다”며 “고등학교는 1회만 시험을 치렀을 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거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등 여러 고려사항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중·고교 1학기 수행평가 영역 및 비율, 서·논술형 평가 비율 등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한편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당일 등교 학생 중 희망자는 오후 6시경 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자율학습 공간 내 이격거리 유지, 환기 등 방역 지침을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