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흑인 사망 사건으로 트럼프 리더십 실종
자유와 인권 외쳤지만 실상은 인권 말살 나라로
트럼프 리더십 실종에 전세계 질서는 새롭게 재편
버거워진 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에게 SOS 타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에 발생하면서 미국 내 유혈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미국으로 알고 있어왔지만 미국이 과연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최근에 들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여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이나 유혈 시위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 미국의 시민의식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1980년 5월 광주는 광주민주화운동 상황 속에서도 들뜬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미국 항공모함이 우리나라로 향했다는 소식이다.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미국이 광주 시민의 외침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당시 미국은 전두환 신군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광주의 외침은 피로 물들어갔다.

자유와 인권의 나라로 인식했던 광주시민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책임을 놓고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인식이 강하게 깔리면서 NL운동권이 탄생하게 됐다.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미국

미국은 우리에게는 자유와 인권의 나라로 인식해왔다. 전 세계에서 인권이 가장 발달한 나라이고, 가장 자유를 표방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그 민낯은 최근 들어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문재인 정부는 연일 전 세계에서 칭찬을 듣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는 연일 비판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일어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과연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선진국의 나라 초강대국의 나라 미국으로 인식했지만 우리 정부보다 방역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그러면서 과연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는 의문까지 들게 만들었다. 선진국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 것이다.

그만큼 미국의 저력이 코로나19로 인해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책임을 들고나오면서 계속해서 중국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국민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방역 대책은 전 세계가 호평할 정도로 모범적인 방역 대책을 보여줌으로써 초강대국인 미국과 비교됐다. 그것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고스란히 언급되면서 코로나 청문회인지 코리아 청문회인지 모를 정도였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AP/뉴시스

흑인 사망 그리고 폭력 시위 민낯

이런 가운데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유혈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상가들이 속속 폐쇄에 들어갔고, 재가동되던 경제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을 저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주지사들을 향해 폭동을 저지 못 하면 ‘얼간이’라고 표현했다.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미국이 아직도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과연 선진국이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폭력’과 ‘약탈’ 등으로 얼룩져 있다는 점에서 과연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 국민 중 일부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혁명을 예로 들면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면서 ‘폭력’과 ‘약탈’에 대해서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 시위의 본질적인 문제는 아직도 인종 차별이 자유와 인권의 나라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고, 또한 그에 대한 반발하는 방법으로 ‘폭력’과 ‘약탈’이 동원된 시위를 한다는 점에 대해 전 세계가 과연 미국이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홍콩보안법 의결 등에 대해 반대를 하면서 중국 정부를 압박해왔다.

그런데 정작 미국 내 인권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과연 인권을 수호하는 대통령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리더십 붕괴

문제는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붕괴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11월 대선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연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 세계도 미국을 향해 조롱과 멸시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 찬성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의 인권에 깊숙이 개입해왔지만 정작 본인들의 인권은 경시됐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에서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미국의 몰락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그동안 세계질서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돼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것이 점차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통해 고꾸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G7 회의에 초청했다. 이는 G7 회의로는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즉, 미국 중심의 G7 회의로는 세계질서를 더 이상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G7 회의에 초청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와 인종 차별 반대 시위를 통해 트럼프 리더십이 붕괴되면서 새로운 세계질서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서게 됐다는 점에서 자유와 인권의 나라 미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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