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낮을수록 고금리…7~10등급 20%대 이자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 ⓒ여신금융협회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 ⓒ여신금융협회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고 후회를 많이 했어요. 상환기간이 짧고 이자가 이렇게 높을 줄 몰랐네요. 카드값은 계속 늘어 다시 현금서비스 받고…악순환이 반복돼요.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엔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고 후회한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현금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소비자들은 “이자가 너무 높다”며 동일하게 하소연 한다.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고금리 이자에 대한 부담은 당연하다. 실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2명 중 1명이 20%이상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 카드사 중엔 현대카드가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현금서비스 적용금리대별 회원분포현황’에 따르면 20%이상의 고금리를 가장 많이 적용하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로 업계 최고 수치인 60.38%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카드 53.95%, 하나카드 49.89%, 국민카드 49.98%, 신한카드 48.13%, 롯데카드 36.06%, 비씨카드 31.71%, 우리카드 28.82% 순으로 파악됐다.

통상 금융권에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일수록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적용 하고 있다. 현금서비스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고객의 상환능력을 반영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대체적으로 7~10등급 회원들에게 고금리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7~10등급 고객들에게 21.51% 이자를, 삼성카드는 같은 구역 회원들에게 21.76%, 신한카드 21.41%, 우리카드 20.46%, 국민카드 20.22%, 비씨카드 21.47%를 적용했다.

반면 10%미만의 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의 비율은 비씨카드가 8.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카드 6.69%, 롯데카드 4.77%, 삼성카드 3.46%, 국민카드 2.01%, 신한카드 1.24%순이었으며 고금리 이자를 물린 고객 비율이 높은 현대카드는 1.03%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리는 각 금융사마다 내부 등급 기준으로 산정 되고 실제 이용은 하위 등급 회원이 쏠린다”라며 “전체 이용회원의 실제 평균 금리는 타사 대비 낮다”고 말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소액 신용 대출 서비스다. 심사 절차가 없고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연 6%대의 수수료를 내세워 홍보를 하지만 이정도의 금리는 극소수에게만 적용돼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드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경제악화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 신용카드사가 카드대출 금리를 체계적으로 산정하고 대출상품에 대한 고객 안내와 금리 비교공시 등을 강화해 불합리한 금리 차등적용을 방지하고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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