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서비스센터, 통신 먹통 개선 위한 SW 업데이트에 비용 요구 
BMW “본사 지침 와전된 것, 유상수리 고객에게는 보상 진행”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BMW가 일부 차량 모델의 통신제어장치 고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비용 지불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재발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고장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모습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는 이달부터 iDrive7 모델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시작했다. 해당 모델의 차량 일부에서 강원도 지역을 운행할 경우 내비게이션 등 통신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피해 사례가 다수 확인되자 이에 따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유사 증상을 경험한 차주들은 강원도 지역을 운행할 때 ‘비상호출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차량 클러스터에 뜨면서 경고음이 발생한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 오류가 발생하면 GPS나 통신제어장치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을 갑자기 사용할 수 없게 돼 운행 중이던 이용자들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는 이미 지난해 말 BMW 차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도 지역에서만 유사한 증상이 발생해 이른바 ‘강원도병’이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이후 BMW는 지난 3월 증상의 원인을 ‘차량 통신 모듈과 국내 모바일 네트워크 간 호환성’의 문제로 판단하고 개선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 호소가 이어지자 7월 중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기로 했다.   

하지만 BMW의 개선조치에도 불구하고 일선 서비스센터에서는 무증상 차량에 대한 비용 요구가 이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일한 위험의 우려가 있는 모델이라 하더라도 강원도 지역을 방문해 통신장비가 먹통이 된 이후에야 무상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것이다. 

실제 <투데이신문> 취재 과정에서도 서울지역 A서비스센터는 유증상 차량에는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지만, 무증상 차량의 경우 3~4만원 가량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유사한 정황은 국내 BMW 동호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다수 포착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비스센터 마다 제시하는 업데이트 비용이 4만원, 7만5000원, 8만원, 10만원 등 서로 다르다는 증언도 나오면서 차주들 사이에서는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유상인지 무상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센터마다 요구하는 비용 마저 다르니, 차주들로서는 BMW 내부적으로도 기준이나 지침이 불명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주들은 통신 모듈 고장의 재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BMW가 개선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차주는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본인들이 만들 차량 결함을 비용을 지불하고 고치라니. 심지어 다시 재발하지 않는다는 확신조차 없는 상태다”라며 “XX에 거주하는 분이 5번째 재발하고 나서 센터와 통화 후 들은 대답은 4-5회 씩 재발하는 게 평균이라는 것이었다. 비용이 아까운 건 아니지만 결함을 이런 식으로 차주들에게 떠넘기는 게 옳은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다른 차주들 역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을 돈을 받고 하는 브랜드가 있나.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강원도병 걸려 돌아오면 무상으로 업데이트 해주겠네”, “센터마다 부르는 게 값이다. 리콜을 통지해야 할 판에”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BMW는 유증상·무증상 관계없이 무상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것이 본사의 공식적인 방침이라며, 일선 서비스센터와의 혼선에 따라 비용이 발생한다면 추후 이에 따른 소비자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 관계자는 “유증상과 무증상 상관없이 모든 고객(해당 차량 소유주)들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라며 “본사 지침이 딜러사들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됐을 때 와전된 말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침에는 7월 중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수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고 고객에게도 개별 통지문을 문자로 발송할 예정이다”라며 “기존에 안내 받은 금액과 상관없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고 혼선 중 유상으로 수리 받은 고객은 그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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