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통 및 인권에 대한 깊은 고민 담은 작품 선봬
전시장, 코로나19 대비 철저한 방역작업·마스크 준비

Nancy Lang. Taboo Yogini - Scarlet F1012.193.9x130.3cm. Oil on canvas. 2020.ⓒ낸시랭
Nancy Lang. Taboo Yogini - Scarlet F1012.193.9x130.3cm. Oil on canvas. 2020.ⓒ낸시랭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걸어다니는 팝아트’로 불리며 다양한 기업과 아트디렉터로서 작업을 이어온 낸시랭이 ‘스칼렛 판타지(Scarlet Fantasy)’ 개인전을 서울 이유갤러리에서 오는 8월22일부터 9월5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BAMA 부산국제화랑’ 아트페어에 이어 새로운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 오프닝에서는 화려한 꽃과 메카닉 이미지의 ‘스칼렛 판타지(Scarlet Fantasy)’를 주제로 한 유화 신작들과 함께 시그니처 작품인 터부 요기니(Taboo Yogini) 캔버스 혼합재료 작품 12점을 확인할 수 있다. 

낸시랭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SNS시대에 버튼 하나로 낙인이 찍히는 불합리한 여성의 고통과 여성 인권에 대해 깊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녀가 주목한 부분은 가정폭행, 포르노리벤지 협박, 이혼녀 등 사회적 낙인이 찍힌 전 세계 여성들이다. 낸시랭 작가는 그들의 문화적 시각과 사회적 관점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들을 진행했다.

그녀는 모든 작품에서 여성의 삶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의문을 채도가 높은 밝은 레드컬러라는 뜻의 단어 ‘스칼렛’을 통해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Nancy Lang. Taboo Yogini - Scarlet S1011.130.3x130.3cm. Oil on canvas. 2020.ⓒ낸시랭
Nancy Lang. Taboo Yogini - Scarlet S1011.130.3x130.3cm. Oil on canvas. 2020ⓒ낸시랭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에서 빨간 란제리를 입고 바이올린을 켜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아왔다.

이어 루브르미술관의 디렉터 드미트리 살몬이 기획한 프랑스 앵그르 미술관 ‘앵그르 인 모던’(Ingres in Modern)전(2009)에 초대받아 전시했다. 세계적인 패션그룹 루이비통과 함께 비디오 작품(2005)과 미국의 유명 락그룹 린킨파크 워너뮤직과 캔버스 페인팅 작품(2003) 등 아트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드물게 LG전자, KT 등의 광고모델로도 활약한 낸시랭은 KBS ‘재미있는 TV미술관’ 등에서 MC로 활동하기도 했다.

Nancy Lang. Taboo Yogini - Scarlet F1012.193.9x130.3cm. Oil on canvas. 2020ⓒ낸시랭
Nancy Lang. Taboo Yogini - Scarlet F1012.193.9x130.3cm. Oil on canvas. 2020ⓒ낸시랭

이후 주목받은 퍼포먼스 작품으로는 2010년 런던에서 ‘유나이티드 킹덤 오브 낸시랭 - 거지여왕 Beggar the Queen’ 퍼포먼스(2010), 미국 마이애미와 이스탄불, 싱가포르에서 ‘스칼렛 Scarlet’ 퍼포먼스(2019)등 다수의 그룹전과 함께 개인전 20회를 개최했다.

낸시랭 작가는 “전시장은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작업과 함께 마스크를 준비했다”며 “특히, 관람객들이 희망을 상징하는 터부 요기니 작품을 보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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