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이상직 의원 일가 고소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이상직 의원 일가 고소고발장 접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영선 기자】 이스타항공이 최근 재매각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6일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정의당과 함께 ‘이스타항공 노동자 700명 인력감축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현장에서 “재매각 추진과 기업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에 공감해 자구안으로 무급순환휴직을 통한 고용유지와 자격증유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묵살하고 대량 인력감축만을 고집한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항공기 9대 반납하고, 추가로 8대를 더 반납해 6대만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임직원 총 1136여명 중 400여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재고용을 전제로 정리해고 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이달말 구조조정명단을 발표하고 9월 31일에 해당되는 임직원들에게 최종 정리해고 통보 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오너 이상직의원과 이스타항공 사측이 기업 해체 수준의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도 악덕 오너와 경영진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18일 근로자대표에게 회사의 재매각 성사를 위해 100% 재고용을 전제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사모펀드와 매각주관사에서 요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슬림화를 감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다음 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중이더라도 신규자금 지원(DIP 파이낸싱·회생 기업에 대한 대출)을 통해 당장 국내선 운항 재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당시 박이삼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부다 대량해고 하는 조치를 하는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대표 직군인 조종사직군의 의견은 무시하고, 노조는 배제한 채 근로자 대표들과 협의하고 대량해고를 진행한다“며 “앞으로 대량 해고 되는 직원들에게는 우선고용확인서를 끊어줄 것이라고 하지만, 맨 처음 해고된 직원들과의 형평성이 어긋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4일 전 노선 운항 중단(셧다운)이 실시된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제로인 상태다. 2월부터 현재까지 밀린 체불 임금 약270억원과 더불어 약2000억에 달하는 미지급금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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