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2만8000명…10월 실업률 20년 만에 최고치

구인정보를 살펴보는 구직자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10월 취업자 수가 반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신규 채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청년 고용 상황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1000명 줄었다. 47만6000명이 줄었던 지난 4월 이후로는 6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로는 최장기간 감소다. 감소 폭은 5월부터 줄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인해 9월부터 2개월째 늘었다.

실업자 수 또한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월 기준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4000명 늘어난 3.7%의 실업률을 보였다. 이는 2000년 10월 실업률과 같은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22만7000명), 도·소매업(-18만8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 제조업(-9만8000명) 등 여러 분야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트레일러, 금속 가공 등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감소 폭이 전월(-6만8000명)보다 늘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10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전년 대비 취업자 감소 폭이 9월(-22만5000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답보상태다. 학원 중심인 교육 서비스업이나 도·소매업은 감소 폭이 전월보다는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취업자가 37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30대(-24만명), 20대(-21만명), 40대(-19만2000명), 50대(-11만4000명)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채용 위축 등으로 인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25만명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는 30만6000명 줄었으며 비임금근로자가 11만5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만4000명 늘어났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전년 동월보다 19만명 증가한 4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60.3%였던 2012년 10월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3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50만8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5만9000명으로 확인됐다. 

‘쉬었음’ 인구는 50대에서만 4000명이 감소했고 나머지 20대(+7만1000명), 30대(+5만7000명), 40대(+5만6000), 60세 이상(+6만3000)에서는 모두 늘었다. 다만 ‘쉬었음’ 인구의 증가 폭은 24만7000명으로 28만8000명이던 9월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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