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올해 개최될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이 발표됐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31일 ‘2021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를 발표했다.
조직위는 “한국사회에 ‘성소수자는 일상 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지 20여년이 흘렀다”며 “많은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외쳤으며, 이젠 모두가 성소수자는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선거 때마다, 토론회·청문회 때마다 성소수자의 존재는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만 남겨진다”며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혐오발언은 성소수자를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고, 존재 자체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성소수자는 반대할 수 있는, 사화적 합의가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축제가 열리는 시간과 장소에만 살아있는, 광장에 나오는 것을 허락받아야 하는 존재도 아니다. 성소수자는 학교, 직장, 사람이 있는 곳 그 어디에나 있다”며 “성소수자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사는 여성, 장애인, 난민, 이주민, 미혼모를 비롯한 많은 사회적 소수자들은 이 시대의 만연한 차별과 혐오에 매일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시대를 전복하자. 그래야만 새로운 평등의 세상이 온다”며 “인권이 바로 서는 삶의 초석을 시민의 힘으로 이뤘으니, 혐오와 차별도 우리의 힘으로 철폐하자. 어떤 차별도 존재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조직위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국민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88.5%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며 “차별금지법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국가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은 국민의 염원이며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차별의 시대를 없애는 기본이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조직위는 올해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파트너십 기업, 기관, 단체 등을 모집 중이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안전한 방식의 온라인 부스 프로그램 및 공연 프로그램 참여팀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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