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한국퀴어영화제가 국내외 출품작 선정을 완료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22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21회 한국퀴어영화제에 모집된 해외출품작 385편 중 43편, 국내 출품작 44편 중 13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해외출품작은 일본, 대만, 중국, 태국, 인도, 우간다, 탄자니아 등 다양한 국가의 작품이 선정됐다.
한국퀴어영화제는 “해외출품작 신사에선 작품의 완성도나 서사에도 주목했지만, 비서구권에서 만들어진 작품에 조금 더 신경쓰고자 했다”면서 “퀴어담론이 서구권 논의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으나 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분명히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걸 간과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 프로그래머 쭌은 “해외출품작 가운데는 퀴어한 몸과 젠더교란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국내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작품을 선정하고자 노력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이야기, 이주와 난민과 관련된 이야기, 동성 간 성폭력을 다룬 작품도 선정해 관객들이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내출품작에 대해서는 “색다른 이야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각도에서 퀴어의 삶을 다룬 작품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퀴어영화제는 “해외출품작과 국내출품작에서 공통적으로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청소년들의 고민과 도전, 모험을 다룬 작품도 다수 선정했다”며 “퀴어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상영작 선정을 집행위는 관객과의 대화, 퀴어무비토크,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객과 함께 미디어에서의 퀴어 담론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제20회 한국퀴어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면 비대면-온라인으로 개최된 바 있다. 올해 개최되는 제21회 한국퀴어영화제는 6월말경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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