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8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뒤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20년 8월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뒤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모 할머니가 별세했다.

3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 할머니가 전날 오후 10시경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숨졌다.

1929년 충북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3세가 되던 1941년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일본군에 저항하다가 트럭에 실려 일본 시모노세키의 방적회사로 끌려갔다. 이곳에서 3년 정도 일하던 윤 할머니는 다시 히로시마로 끌려가 ‘위안부’ 피해를 당했다.

윤 할머니는 해방 후 다시 시모노세키로 갔다가 배를 타고 부산으로 귀국했다.

이후 1993년 그는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해외 증언, 수요시위 참가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했다.

정의연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다라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별세로 이날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사망자 수는 226명이다. 남은 생존자 수는 14명이다.

윤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여성가족부 정영애 장관은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할머니께서 평안한 안식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듯을 밝혔다.

정 장관은 “여가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