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이후 ‘이대남’ 프레임
反페미니즘 운동 불러일으키고 있어

재보선 이후 ‘이대남’에 주목한 정치권
정치권에 편승해서 ‘반페미니즘’ 확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GS25에 불똥
과거 ‘빨갱이’ 프레임이 ‘남성혐오’로 옮겨

GS 편의점 포스터ⓒ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최근 GS25 캠핑 이벤트 포스터가 논란이 되면서 급기야 조윤성 GS25 사장이 편의점 점주에게 사과를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GS25를 넘어 GS그룹 계열의 모든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그동안 남성혐오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4.7 재보선 이후 남성혐오 논란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는 더욱 극성을 부리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정치권에서 키운 ‘이대남’ 프레임이 결국 GS25를 집어 삼켰다는 분석도 있다.

4.7 재보선 이후 정치권은 부랴부랴 ‘이대남’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0대 남성을 일컫는 말로 이들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몰표를 주면서 정치권에서는 20대 남성을 위한 정책 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참패의 원인으로 20대 남성을 그동안 소홀히 했다면서 군 가산점 부여, 남녀 모두 군사훈련을 받게 하는 등 20대 남성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도 비슷하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아예 이대남을 위한 선봉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남성혐오를 구사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대남 주목, 반페미니즘 정서로

이처럼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이대남 프레임을 만들고 성장시키기 시작했다. 이것이 반페미니즘 운동으로 확산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반페미니즘 운동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를 자처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를 내왔지만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 분석하기를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정부를 지향하는 것에 대해 이대남의 반발이라고 분석했다.

그러자 반페미니즘 운동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남성혐오라고 주장하는 손모양이나 특정 단어만 사용해도 테러를 당하는 사례가 재보선 이후 점차 급증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웹툰 ‘바른연애 길잡이’는 웹툰 속 한 캘릭터가 ‘조금만’이라면서 취한 손모양이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했다. 이른바 좌표가 찍혔고, 결국 해당 웹툰은 휴재를 해야 했다.

또 다른 네이버웹툰도 비슷한 상황이다. ‘허버허버’ 또는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만 사용해도 결국 비난을 받고, ‘바른연애 길잡이’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유튜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요리 전문 유튜버 고기남자는 지난해 6월 올린 영상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사과까지 해야 했다.

그만큼 반페미니즘 정서가 재보선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반페미니즘 정서는 이제 온라인에서 대세가 되는 듯한 모습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도

지난달 15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20대 여성들의 생명 사랑을 실천하는 시스터즈 키퍼스’ 자유게시판 글쓰기 기능을 중단해야 했다.

해당 게시판은 서울시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 코로나 관련 20대 여성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역차별’이라고 공격을 하면서 결국 글쓰기 기능을 중단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달부터 ‘반페미니즘’ 정서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남성’을 기분 나쁘게 한 사람은 무릎을 꿇게 하도록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이는 재보선 이후 정치권이 ‘이대남’ 프레임을 만들면서 그것이 결국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게까지 반페미니즘 정서를 만들게 했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정치권이 ‘이대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약해왔던 반페미니즘 정서가 점차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결국 GS25 사태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부터 반페미니즘 정서가 확산되면서 급기야 5월 들어서 GS25 사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반페미니즘 정서, GS25로 불똥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가족의 달을 맞이해 감성 캠핑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 그런데 해당 포스터에 손모양이 논란이 된 것이다.

이른바 ‘메갈리아’ 손동작이라는 집게 모양 손 이미지가 삽입된 것이 논란이 된 것이다. 또한 포스터의 영어 문구인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각 단어의 끝 알파벳을 조합하면 ‘megal’이 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에 GS25는 급하게 포스터를 수정했는데 수정된 포스터 하단에 그려진 달과 별 3개 모양이 서울대학교 내 여성주의 학회인 ‘관악 여성주의 학회’ 마크와 유사하다고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게시물을 내렸고, 조윤성 GS25 사장이 편의점 점주에게 사과를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빨갱이’ 프레임이 이제는 ‘남성혐오’ 프레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위기다.

과거 빨간색만 보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서 집단 린치를 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남성혐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손동작이나 이미지만 사용해도 ‘남성혐오’로 몰아가서 공격을 가하는 시절이 됐다.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언제 어느 곳에서 갑작스럽게 ‘반페미니즘’ 정서로 인한 공격을 받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런 뜻 없이 한 발언이나 행동이라고 해도 ‘남성혐오’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을 하게 되면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메카시즘’이 ‘남성혐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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