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 스튜디오여리 이충열 여성주의 현대미술 작가,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부소장, 성과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셰어) 나영정 기획운영위원, 셰어 최예훈 기획운영위원. 사진제공 = 한국다양성연구소
(왼쪽부터) 한국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 스튜디오여리 이충열 여성주의 현대미술 작가,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부소장, 성과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셰어) 나영정 기획운영위원, 셰어 최예훈 기획운영위원. <사진제공 = 한국다양성연구소>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유네스코 포괄적성교육(CSE)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차별 없는 성교육을 제시하는 포괄적성교육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25일 한국다양성연구소(이하 다양성연구소)에 따르면 다양성연구소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를위한성교육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모두를 위한 성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SE에 기반해 차별과 배제 없이 모두가 성적 주체로 포함되는 형태의 성교육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SE는 ▲관계 ▲가지, 권리, 문화, 섹슈얼리티 ▲젠더 이해 ▲폭력과 안전 ▲건강과 복지를 위한 기술 ▲인간의 신체와 발달 ▲섹슈얼리티와 성적 행동 ▲성과 재생산 건강 등 8가지의 CSE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하며, 5~18세 아동을 5~8세, 9~12세, 12~15세, 15~18세 이상의 4개 연령대로 구분해 점진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콜로키움에는 다양성연구소 김지학 소장, 스튜디오여리 이충열 여성주의 현대미술 작가,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부소장, 성과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셰어(이하 셰어) 나영정 기획운영위원, 셰어 최예훈 기획운영위원(산부인과 전문의) 등이 참여했다.

김지학 소장은 8가지의 CSE 핵심 가치 가운데 ‘관계’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김 소장은 평등한 주체 간의 관계 맺기가 불가능해진 현실을 지적하며, 대상화를 넘어 사회적 소수자와 모든 생명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관계 맺기가 가능한 주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충열 작가는 ‘신체’를 중심으로 발표하며 하나의 기준과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8가지 핵심가지를 중심으로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CSE를 바탕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신체에 대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시기에 모든 신체는 특별하고 독특하며 자신의 몸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폭력과 안전’, ‘건강과 복지를 위한 기술’을 중심으로 발표한 김혜정 부소장은 반성폭력운동이나 포괄적 성교육 현장이 어떻게 연결돼 있고 동시에 어떻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우리 사회가 동의를 할 수 있는 역량이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인지 묻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반성폭력 운동과 포괄적 성교육이 만나는 접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나영정 위원은 ‘포괄성과 긍정성의 연결’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나 위원은 “성교육을 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동등한 주체가 되기 위한 것”이라며 즐거움에 대해 말하지 않게 되면 즐거운 사람, 즉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람,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만 즐겁게 되며 기존의 권력을 계속해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과 재생산 건강’을 중심으로 발표한 최예훈 위원은 “젠더·장애 포괄적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몸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섹스/젠더는 염색체, 호르몬, 내·외부 성기, 외양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섹스/젠더 다양성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성교육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모두를 위한 성교육 프로젝트’는 이번 콜로키움 내용을 토대로 온라인을 통해 교육 9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소년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워크샵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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