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가지 다채로운 매력 가진 NCT
개방성-확장성 강점으로 활동 중
끊임없는 소통으로 팬들과 교감

아이돌의 산업은 1990년대부터 2021년 지금까지 그 열기가 이어져 내려올 정도로 한국에서 대중문화를 선도해 나간다. 아이돌 인기를 방증하듯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1순위가 아이돌이던 때가 있었고, 현재도 10위권 안에 항상 순위를 올린다.

아이돌 산업은 점점 발전해 현세대 아이돌은 실력과 예술성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다.

그러나 아이돌 산업의 수요층은 많아도 데뷔하는 모든 아이돌이 살아남지는 못한다. 매년 수십여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그만큼의 아이돌팀이 사라지는 험난한 아이돌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 실력은 기본, 그룹만의 매력과 소통능력을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돌의 기본 실력은 과거에 비해 상향 평준화돼 더이상 아이돌 보컬, 아이돌 래퍼로 불릴 시기는 지났다. 대부분의 아이돌 멤버는 자기가 맡은 하나 이상의 분야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상향 평준화로 뛰어난 실력이 더 이상의 셀링 포인트가 되지 않는 만큼 아이돌은 그룹만의 새로운 색을 찾아야 했다. 어떤 그룹들은 멤버가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어떤 그룹들은 그룹 내 다양한 유닛을 활용하기도 한다. 많은 아이돌은 그룹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이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은 소통능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사라지면서 소통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실시간 라이브 소통과 채팅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소통하며 팬들과 유대감을 다지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우리가 좋아했고, 좋아하고, 좋아할 아이돌 그룹이 가진 남다른 매력, 실력, 차별성, 소통방식까지 낱낱이 살펴봤다.

【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2016년 4월 한국 아이돌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아이돌이 데뷔했다. 멤버 수는 제한이 없고, 그룹 안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유닛이 만들어진다. 이 아이돌은 SM엔터테인트먼트의 보이 그룹 NCT이다. NCTNeo Culture Technology(네오 컬처 테크놀로지, 신문화기술)의 약자로 개방성확장성을 가진 아이돌이란 의미를 가진다. NCT의 특징에 걸맞게 첫 데뷔 멤버 수(NCT U, 일곱 번째 감각)는 6명이었지만 지금은 23명으로 늘어났다. NCT U를 시작으로 NCT 127, NCT DREAM이 데뷔했고, 지난 5월 SM엔터테인먼트는 새 멤버를 뽑아 NCT HOLLYWOOD를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NCT의 각 유닛은 2019년도까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가 2020년 3월 정규 2집을 발표한 NCT 127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NCT 127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영웅(英雄; Kick It)은 멜론 실시간 순위 2위까지 올라갔으며, 올해 5월 10일 발매한 NCT DREAM의 맛(Hot Sauce)은 멜론 1위로 진입하고, 데뷔 이래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받았다.

NCT 멤버 프로필 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br>
NCT 멤버 프로필 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

3가지 매력을 먼저 이야기 하기 전에 NCT만의 독특한 체제를 이해해보자.

NCT에는 NCT U(NCT UNITIED, 멤버 구성이 곡 컨셉마다 달라지는 팀), NCT 127(127은 서울의 경도를 의미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 이하 127), NCT DREAM(20살 미만의 멤버만 활동할 수 있는 팀, 이하 드림), 지난해 합류한 WayV(멤버 전원 외국인으로 중국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 이하 웨이션브이)로 유닛이 나뉘어 있다. 드림은 20살이 넘어가면 졸업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팀에서 빠지는 구조였지만, 원년 멤버의 합이 좋고 팬들의 요청으로 팀을 고정하게 됐다.

이렇게 복잡한 NCT의 체제를 대중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팬들은 벤다이어그램을 만들거나 대기업 구조, 대학교 생활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한다.

NCT를 대기업에 비유해보자. NCT를 삼성이라고 치면 127은 삼성전자, 드림은 삼성물산이고, 웨이션브이는 제일기획, NCT U는 삼성그룹의 TF팀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NCT 유닛 벤다이어그램 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
NCT 유닛 벤다이어그램 사진출처=SM엔터테인먼트

무한매력 NCT, 올라운더 멤버 多

엔시티의 첫 번째 매력을 알아보자. 아이돌이 이름을 알리고 계속 활동하기 위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실력이다. 엔시티는 두 가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올라운더’ 멤버가 많다. 보컬이지만 랩도 잘하고, 랩퍼지만 노래도 잘한다. 또 어떤 멤버는 퍼포먼스가 주력이지만 보컬에도 뛰어나다. 올라운더가 많다 보니 대부분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실력이 출중하다.

NCT의 올라운더 멤버 셋을 주관적으로 꼽아보자면 텐, 재현, 마크이다. 텐은 NCT U의 첫 데뷔곡인 일곱 번째 감각부터 함께 했을 정도로 퍼포먼스에 뛰어나다. 화려한 실력으로 NCT 단체곡에서 독무를 담당하고, 솔로곡을 낼 정도로 노래와 랩에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공식적인 포지션 발표는 없지만 팬들 사이에서 재현은 메인보컬, 리드댄서, 서브래퍼로 통한다. 노래와 춤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수록곡에서 랩파트를 맡을 정도로 랩을 잘 소화했다. 심지어 ‘최최차차(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다)’의 주인공 차은우와 함께 비주얼 아이돌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마크는 고등래퍼 시즌1에서 파이널 라운드에 올라갈 정도로 랩 실력이 뛰어나다. 그 덕분에 127과 드림 두 유닛을 병행하고 SM 남자 아이돌 연합팀 SuperM에 차출돼 활동하고 있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 퍼포먼스 멤버를 거론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보컬 실력도 준수해 자체 콘텐츠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이 외에도 SM이 두 번이나 캐스팅할 정도로 뛰어난 보컬 실력을 자랑하는 태일, 작곡·작사 실력을 갖춘 127의 리더이자 메인래퍼인 태용, 팝핀현준 키즈크루로 활동하고 ‘댄싱나인’에서 어린이댄서로 출연할 정도로 퍼포먼스가 뛰어난 지성과 데뷔무대 음악방송 직캠 조회수가 3일 만에 100만 뷰를 달성할 정도로 춤에 일가견이 있는 쇼타로까지 NCT 멤버들의 실력은 기성 가수, 기성 래퍼 못지않게 뛰어나다.

ⓒ투데이신문<br>
ⓒ투데이신문

개방성 확장성 그리고 NCT

실력을 갖췄으면 다른 아이돌과 구분되는 그룹만의 매력이 존재해야 한다. NCT가 가진 차별성은 앞서 말한 무한확장과 멤버영입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소속사별 특징을 보여주는 문구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 중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의 멘트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을 지칭한다. 이 문장은 계속해서 다인원 그룹을 데뷔시키면서 얻은 밈(meme)이다. 그 절정은 NCT를 데뷔시키면서 폭발했다. 유닛을 확장하고 꾸준히 멤버를 영입하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멤버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룹인원이 23명이다 보니 각자 가진 매력이 다양하고, 같은 그룹이지만 유닛이 가진 색도 다르다. 127은 맏형과 막내가 6살 차이 나다 보니 화목한 가족 같고, 드림은 전부 또래로 구성돼 친구 같은 분위기다. 웨이션 브이는 127과 드림의 분위기를 합친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팀의 콘텐츠의 분위기도 다르다. 팬들은 세 팀의 콘텐츠를 보며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다 보니 현지화가 용이하고, 유닛이 많아 공백기 없이 돌아가며 활동하기 유리하다.

그러나 이 체제는 양날의 검이다. 계속해서 멤버 영입이 이뤄지다 보니 변화가 많고 팬들의 결속력을 저해시킨다. 그룹 팬보다 개인 팬이 많아지고 방치되는 멤버가 생길 수 있다. 알고 보면 이 체제는 어렵지 않지만 여태까지 없었던 형식이기 때문에 그룹에 대한 ‘입덕장벽’이 높다.

특히, 유닛이 많기 때문에 공백기 없이 활동이 가능하다는 예상과 달리 데뷔한 지 6년 차인 NCT는 체제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여러 번의 공백기를 보여줬다. 90년대부터 시작했던 SM의 로테이션 그룹 운영 염원은 여전히 한국 아이돌 팬덤의 반발에 부딪히고, 졸업제도가 있는 드림이 고정팀으로 변경되면서 반쪽짜리 로테이션 그룹 성공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멤버 특징에 맞는 개인 활동이나 NCT U체제를 활용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23명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시즈니가 소통을 또 좋아하지

마지막 매력은 소통이다. 아이돌과 팬덤은 바늘과 실처럼 뗄 수 없는 사이다. 아이돌이 있기에 팬덤이 있고, 팬덤이 있기에 아이돌이 있다. 많은 사랑을 주는 팬들을 위해 아이돌 그룹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중 하나는 소통이다.

코로나 시기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NCT와 NCT의 팬 NCTezn(엔시티즌, 이하 엔시티즌)도 예외는 아니다. (NCT 팬덤 공식 이름은 엔시티즌이나 애칭인 시즈니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NCT는 ‘끊임없이’, ‘진심’을 담아 팬들과 소통한다. 멤버가 많다 보니 하루에 두 번 이상 라이브 영상 소통을 진행하거나 다양한 멤버 조합으로 릴레이 브이라이브를 자주 진행했다. 또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1:1 채팅 서비스 플랫폼 ‘버블’을 통해 팬들에게 메세지를 보내준다. 버블 메세지는 해당 아이돌과 팬들 사이에 쌍방향 소통이 된다는 점에서 팬의 만족도가 높다. 공식 SNS 계정은 물론 몇몇 멤버는 팬들을 위해 개인 SNS 계정을 운영한다. NCT의 주요 활동 내용은 공식계정으로 올라오고, 개인계정에서는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 SNS와 거리가 먼 것처럼 보였던 멤버 마크도 코로나로 인해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인스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태용, 도영, 지성 세 멤버는 그룹 내에서도 소통이 잦아 소위 ‘효자’라고 불린다. 세 멤버는 개인 브이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자주 소통하고, 버블에서도 자주 메시지를 보내준다. 태일, 쟈니, 정우, 천러도 NC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고유 콘텐츠를 활용해 팬들에게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 중이다.

엔시티즌의 팬아트 ⓒ(좌)화새/@WForest_29 (우)고라니/@raraniiii
엔시티즌의 팬아트 ⓒ(좌)화새/@WForest_29 (우)고라니/@raraniiii

아이돌 팬들은 이제 아이돌판은 고인물이 되고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아이돌을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이미 아이돌팬이던 사람들이 이 판 안에서 돌고 돌기 때문이다. NCT는 새로운 멤버를 계속해서 영입하기 때문에 연차가 쌓여도 신선한 이미지를 보유할 수 있고, 다인원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아이돌에 관심 없던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

특히 유닛이 다양하고, 멤버가 많기 때문에 팬들의 각양각색 취향을 만족 시킬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고 팬을 유입시키기 위해선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멤버의 개성을 보여주는 콘텐츠를 자주 업로드하고, 끊임없이 소통 하다보면 친근한 이미지도 얻을 수 있어 NCT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NCT의 멤버들은 현재 본업인 가수뿐만 아니라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실력과 다양한 매력을 보유한 NCT의 성장과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NCT가 지난해 12월 2020 MAMA 어워즈에서 ‘Worldwide Fans' Choice’를 수상했다 ⓒ뉴시스<br>
NCT가 지난해 12월 2020 MAMA 어워즈에서 ‘Worldwide Fans' Choice’를 수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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