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지 로펌, 제네시스 GV80 차량 떨림 집단 소송 제기
아이오닉5도 냉각수 소실 발생, “품질 제고 노력 있어야”

제네시스 GV80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GV80 ⓒ현대자동차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차량들이 잇달아 품질 이슈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대표적인 고급 차량 브랜드 제네시스 GV80은 차량 떨림 논란이 불거지면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이 제기됐고, 전기차 아이오닉5는 최근 냉각수 소실 문제가 발생하며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코윈 로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제네시스 GV80 차주 및 리스 임차인들을 대리해 전국 단위의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실제 해당 로펌의 메인페이지 첫 번째 사건 목록에는 제네시스 GV80 소송 건이 게시돼 있다. 

이들은 주행 중 차량 흔들림, 떨림, 진동 등의 증상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설계 및 제조 결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코윈 로펌은 현대차가 한국 사례를 통해 이미 차량 떨림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미국에서 GV80을 홍보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GV80의 차량 떨림 문제는 국내에서 지난해 5월 경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제네시스 GV80 클럽 카페’에서는 다수의 차주들이 유사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증언하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후 차량 떨림 현상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자 현대차는 두 달간 GV80의 출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이와 함께 지난 4월 출시된 전기차 아이오닉5도 품질 이슈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일부 차량에서 냉각수 소실 문제가 발생하며 차주들의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인터넷 ‘전기차 동호회’에 사진과 함께 관련 게시글을 올린 한 차주는 “냉각수 경고등이 뜬 이후 본넷을 열어보니 저전도 냉각수가 거의 없었다”라며 “출동하신 기사님도 이상하게 여겼고 결국 자정이 넘어 서비스센터에 견인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전기차의 냉각수 소실 문제는 배터리의 발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에 적용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발열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단종된 전작 코나EV의 경우 수차례 화재가 발생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이번 냉각수 소실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브랜드 이미지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품질 이슈는 정의선 회장도 취임과 함께 수차례 강조했던 사안인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차량 품질 개선에 좀 더 강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김필수 회장은 “전기차에서 냉각수는 배터리 등을 냉각시키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열에 취약해 절연 냉각수라 하더라도 실제로 유입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최초의 모델인 아이오닉5는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상징적인 의미도 크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냉각수 소실 등 불필요한 문제가 생기고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 결국 신뢰성을 잃어버리게 된다”라며 “최근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출고 지연 등 이슈도 있기 때문에 품질 제고를 위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5 냉각수 소실과 관련해 화재의 위험성은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고객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GV80 집단 소송에 대해서는 향후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냉각수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으며 유효성 검증 후 빠른 시일 내에 고객 조치를 취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전기차에는 절연형 냉각수를 쓰고 또 누수가 발생해도 차량 외부로 냉각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배터리로 유입되지 않아 화재의 위험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GV80 소송 건은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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