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전원 뛰어난 실력 보유
발랄·몽환을 넘어 파워풀까지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설해 소통

아이돌의 산업은 1990년대부터 2021년 지금까지 그 열기가 이어져 내려올 정도로 한국에서 대중문화를 선도해 나간다. 아이돌 인기를 방증하듯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1순위가 아이돌이던 때가 있었고, 현재도 10위권 안에 항상 순위를 올린다.

아이돌 산업은 점점 발전해 현세대 아이돌은 실력과 예술성뿐만 아니라 예능, 드라마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다.

그러나 아이돌 산업의 수요층은 많아도 데뷔하는 모든 아이돌이 살아남지는 못한다. 매년 수십여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고 그만큼의 아이돌팀이 사라지는 험난한 아이돌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제 실력은 기본, 그룹만의 매력과 소통능력을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돌의 기본 실력은 과거에 비해 상향 평준화돼 더이상 아이돌 보컬, 아이돌 래퍼로 불릴 시기는 지났다. 대부분의 아이돌 멤버는 자기가 맡은 하나 이상의 분야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상향 평준화로 뛰어난 실력이 더 이상의 셀링 포인트가 되지 않는 만큼 아이돌은 그룹만의 새로운 색을 찾아야 했다. 어떤 그룹들은 멤버가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어떤 그룹들은 그룹 내 다양한 유닛을 활용하기도 한다. 많은 아이돌은 그룹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아이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은 소통능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사라지면서 소통능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실시간 라이브 소통과 채팅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소통하며 팬들과 유대감을 다지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우리가 좋아했고, 좋아하고, 좋아할 아이돌 그룹이 가진 남다른 매력, 실력, 차별성, 소통방식까지 낱낱이 살펴봤다.

Dun Dun Concept Photo ⓒWM엔터테인먼트

【투데이신문 김다미 기자】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코어 팬덤이 약해 팬덤형 걸그룹보다 대중성을 가진 걸그룹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팬덤과 대중성을 둘 다 잡은 그룹들이 존재한다. 트와이스, 마마무, 블랙핑크가 대표적인 그룹이다. 세 그룹은 높은 음원 순위와 더불어 음반 판매량에서도 높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들의 뒤를 이을 걸그룹이 나타났다. 모든 사람을 살짝 설레게 하고 물보라를 일으킨 걸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다.

오마이걸은 2015년 4월 21일 데뷔한 7인조 걸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오마이걸대중에게 ‘마이 걸’로 남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걸그룹과 비슷하게 밝은 이미지를 가진 ‘CUPID(큐피드)’로 데뷔했다. 이후 오마이걸은 ‘CLOSER(클로저)’, ‘비밀정원’, ‘다섯 번째 계절’ 등 몽환적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콘셉트 장인이라고 불리게 됐다.

비밀정원은 데뷔 약 1000일 만에 오마이걸에게 첫 1위를 안겨준 곡으로 대중과 팬들에게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 후 퀸덤에 출연하며 무대마다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해 대중성은 물론 코어 팬덤층을 확보해 지난해 미니 앨범 7집 ‘Nonstop’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는 음악방송 8관왕을 기록하며 차세대 여자 아이돌로 떠오르게 됐다.

오마이걸 멤버 프로필 사진출처=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의 실력, ‘깜짝 놀랬어 나’

오마이걸은 멤버 전원이 아이돌로서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5명의 보컬과 1명의 래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4명의 보컬 멤버가 복면가왕에 참가했을 정도로 개개인의 역량이 높다.

그 중 승희, 유아, 미미는 각각 리드 보컬, 메인 댄서, 메인 래퍼로 역할을 다하며 팀의 역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승희는 ‘스타킹’, ‘슈퍼스타 K2'(슈스케) 등 데뷔전부터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끼와 재능을 보여줬다. 특히 15살 슈스케에 나가 TOP11 바로 직전 탈락했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승희는 데뷔 후 멤버들 개인 보컬을 지도하고, 오마이걸의 수록곡을 포함해 타 가수의 곡을 가이드 하거나, 코러스에 참여하는 등 보컬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유아는 춤에 일가견이 있다. 어린 시절 안무가를 꿈꿨을 정도로 춤을 좋아하고, 잘 춘다. 안무가인 친오빠와 같이 춘 안무영상은 조회 수 500만 뷰가 넘어갈 정도로 대중들은 유아의 퍼포먼스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춤뿐만 아니라 보컬로서 자질이 뛰어나 지난해 가을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솔로 앨범 ‘Bon Voyage’의 타이틀곡 ‘숲의 아이’는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룹 활동뿐만 아니라 솔로 가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미는 메인 래퍼와 동시에 메인 댄서, 보컬까지 아이돌이 필요한 능력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래핑은 물론 발음이 좋다. 랩 부분은 대부분 스스로 작사하는데 팬들은 미미의 랩 파트가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파워풀한 춤선을 가지고 있어 박력있는 퍼포먼스 매력을 보여준다. 타이틀곡과 수록곡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으며, 최근 라켓소년단의 OST ‘선생님 사랑해요’에서 승희, 비니와 같이 보컬로 참여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오마이걸만의 ‘얘길 들어봐’

오마이걸은 발랄한 콘셉트의 ‘큐피드’, 몽환적인 콘셉트의 ‘클로저’, 사랑을 바람의 세기로 표현한 ‘WINDY DAY(윈디데이)’, 비밀정원을 키워나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같은 ‘비밀정원’, 사랑에 빠진 소녀를 리드미컬하게 표현한 ‘살짝 설렜어’ 등 오마이걸의 다양한 색을 보여주며 콘셉트 장인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클로저’는 데뷔곡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유아가 도입부를 시작하면서 몽환적인 감성을 제대로 표현했고, 별자리 안무 등 신비로운 포인트를 살렸다. 팬들은 이 곡이 오마이걸을 나타내는 정체성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오마이걸 이미지 구축에 많은 기여를 했다. 걸그룹 경연프로그램인 ‘퀸덤’에 출연한 후 음원 순위가 역주행하면서 ‘문명특급’의 컴눈명(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채널에 출연하게 됐다. 클로저를 비롯해 비밀정원, 다섯 번째 계절, 한 발짝 두 발짝 등 아련하고 몽환적인 노래를 통해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됐다.

몽환적인 노래뿐만 아니라 큐피드, 라이어 라이어, BUNGEE(번지) 등 신나고 경쾌한 분위기의 노래 또한 잘 살린다. 번지는 공중파 첫 1위를 달성하게 해준 곡이다.

‘살짝 설렜어’와 ‘돌핀’으로 지난 한 해를 오마이걸의 해로 만들었다. ‘살짝 설렜어’는 퀸덤 이후 발매한 곡으로 ‘오마이걸’의 뜻처럼 팬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마이 걸’이 돼 신드롬을 일으켰다. 돌핀은 아이유가 커버하면서 역주행의 신화를 써 내려가며 수많은 챌린지를 양산했고,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는 멜론 1위를 기록하며 지상파 음악방송 그랜드슬램(뮤직뱅크, 쇼!음악중심, 인기가요)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8관왕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미니 앨범 8집의 타이틀 곡 ‘Dun Dun Dance’ 발매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멜론 일간 차트 7위를 기록하며 ‘대중+팬덤형’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아이돌이 그렇듯 오마이걸도 퍼포먼스에서도 뛰어난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기량은 퀸덤에서 폭발했다. 뱀파이어 콘셉트의 ‘Twilight(트와일라잇)’, 밧줄을 활용한 파워풀하고 강렬한 무대의 ‘게릴라’까지 각각의 무대마다 스토리가 있는 구성으로 콘셉트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대중들에게 확인시켜줬다.

러블리즈의 ‘Destiny(데스티니)’를 재해석해 몽환적인 동양풍으로 무대를 꾸몄으며 이 무대는 유튜브 조회 수 1600만 뷰를 기록하며 퀸덤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게 오마이걸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몽환, 발랄, 파워풀 등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해내며 ‘콘셉트 장인’으로 우뚝 서게 됐다.

퀸덤 오마이걸 ‘데스티니’ 무대 영상 캡처 ⓒMnet

미라클을 위한 오마이걸의 ‘closer to you’

오마이걸의 팬덤 이름은 ‘미라클’로 단어 뜻 그대로 ‘기적’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오마이걸은 미라클과 소통하기 위해 브이라이브, SNS 개인계정, 유튜브, 유니버스(팬 커뮤니티 플랫폼) 등을 활용한다.

멤버 간 큰 편차 없이 모든 멤버가 브이라이브를 통해 소통하며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자주 오는 편이다. 지난달은 이틀에 한 번꼴로 왔을 정도로 브이라이브를 통한 실시간 소통이 많았다.

오마이걸은 공식 유튜브 채널뿐만 아니라 효정과 미미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영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두 멤버는 바쁜 그룹 활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효정의 채널명은 ‘쩡이언니’로 주로 일상 브이로그와 쿡방, 먹방 등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팬들의 고민을 같이 이야기해 주는 쩡비킥을 진행하고 있다.

미미의 채널명은 ‘밈PD’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스스로 진행하며, 커버 영상을 업로드하고 효정과 마찬가지로 주로 일상 브이로그를 올린다.

유니버스의 프라이빗 메시지는 SM의 버블과 비슷한 플랫폼으로 아티스트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오마이걸은 브이라이브처럼 프라이빗 메시지도 자주 보내준다. 팬들과 티키타카가 잘 되기 때문에 친구처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멤버마다 메시지를 활용하는 성향이 달라 팬들 사이에선 메시지 성향을 재미있게 분석하기도 한다.

(순서대로)지호, 비니, 아린 브이라이브 영상 캡처 ⓒV LIVE

오마이걸은 데뷔 4년 차에 음악방송 ‘더쇼’에서 비밀정원으로 첫 1위 트로피를 받았다. 그 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리더 효정은 오마이걸을 ‘겨울에 핀 꽃이라 생명력이 강하다’고 표현했다. ‘비밀정원’으로 1위를 받았을 때가 2018년 1월 ‘겨울’이었으니, 효정이 표현한 ‘겨울에 핀 꽃’에서 오마이걸의 뚝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마이걸은 올해로 데뷔 7년 차가 됐다. 긴 시간 묵묵하게 자신들만의 길을 걸으며 겨울에 핀 꽃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시들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대중이 ‘오마이걸’이라는 이름을 알게 됐고, 여전히 활발하게 팬덤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마이걸의 노래는 믿고 듣는 노래가 된 지 오래고, 콘셉트가 확실한 무대를 보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 오마이걸의 무대가 계속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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