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대선 경선 레이스 벌써 출발
경선 연기론 솔솔…현실화 가능성 낮아
이재명vs反이재명…지지층 간 진통 예상

국민의힘, 8월말 경선 레이스 출발 시동
자강론과 외부인사 영입론 사이서 고민
윤석열 등 외곽 세력 합류 언제쯤 되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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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21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해당 날짜로부터 240여일이 지난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투표를 치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여당과 야당은 물론 범야권에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놓고 여야의 신경전은 거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심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200여일의 풍향계는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선을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대선 경선 버스를 출발시켰다. 국민의힘은 이보다 늦은 8월말 본격 시동을 건다. 저마다 정권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정당이라는 존재는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 모인 정치적 결사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다. 그리고 각 정당마다 또한 각 후보마다 자신의 정책과 비전 등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vs 반이재명’ 구도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예비경선을 치렀고, 이제 본경선을 치른다. 지난 11일 8명의 후보에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 등 6명으로 압축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는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 지역별 순회 경선을 시작으로 오는 9월 5일 서울 경선에서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9월 10일 1위와 2위 후보를 두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핵심은 8월 15일 발표될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반이재명 측은 현재 이재명 후보의 1강 구도가 이때 깨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은 국민과 일반당원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세 차례 나눠 발표하는 ‘슈퍼위크’ 제도를 도입했다. 1차 선거인단 규모는 76만명, 따라서 역대급 선거인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이 예상하는 선거인단 숫자는 25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파장은 2차인 8월 29일, 3차인 9월 5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둬야 다음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도 신승을 거둘 수 있다. 이에 ‘이재명 vs 반이재명’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구도가 경선을 더욱 흥미진지하게 만들면서도 지지층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과연 대선 경선 이후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왼쪽부터)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 ⓒ뉴시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왼쪽부터) 김두관,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 ⓒ뉴시스

코로나19 변수로 떠올라

또 다른 변수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시켰다. 이에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비대면 선거운동이 될 수밖에 없다. 비대면 선거운동 속에서 과연 후보들이 어떤 식의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 이와 동시에 경선 연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제기된 경선연기론과 이번 경선연기론은 확연히 다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도부로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선 연기론이 보다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가 2주 후 계속 유지한다면 고민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경선이 연기된다면 이재명 후보로서는 불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현재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만약 2주 간만이라도 경선이 연기된다면 그에 따른 이 전 대표의 상승세로 인해 역전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경선연기론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연기를 반대하는 명분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상태에서 경선 일정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선연기론에 점차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또 다른 변수는 역선택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역선택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법 위반이라고 맹공을 가했지만 국민의힘은 두둔하고 나섰다.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역선택 논란은 본경선에서 문제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보수 지지층이 특정 후보를 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는 본경선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결과에 따라 역선택 논란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후보 간의 지지층 사이에서 갈등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갈등 요소는 화학적 결합을 해치는 그런 요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경선 선거인단이 250만명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되면서 이들 중에 역선택 선거인단이 비중이 얼마나 차지할 것이냐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결국 역선택 논란이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핵심은 지지층이 경선 결과를 승복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한 마음 한 몸으로 경쟁 후보였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손 흔들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손 흔들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국힘, 빅텐트론 가능할까

국민의힘은 8월말 대선 경선 버스에 시동을 건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선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서병수 의원이, 부위원장은 한기호 사무총장이 맡았으며 당 대외협력위원장 권영세 의원, 당 전략기획부총장 성일종 의원, 당 경북도당 위원장 이만희 의원, 당 홍보위원장 박수영 의원, 원내부대표 허은아 의원도 경준위원에 합류했다. 원외에선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과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이 포함됐다. 경준위는 당헌 당규에 따라 경선룰을 제외한 실무 일체를 담당한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8월말 경선 버스가 출발한다고 알렸다.

경준위는 예비경선 일정, 컷오프 배수 등의 사항을 결정한다. 현재 2단계 컷오프제를 검토하고 있다. 2단계에 걸쳐 대선 경선 본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한다는 계획이다. 경준위는 기획위원회와 검증소위원회 두 개의 소위원회로 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윤희숙 의원 등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출마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바깥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거론되면서 그야말로 대권 주자 풍년을 이루고 있다. 이들 중 최 전 원장이 지난 15일 입당하며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자강론과 외부 인사 영입론 사이에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들은 외부 인사 영입론을 개의치 않는다고 하지만 외부 인사 영입론보다는 아무래도 자강론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난 4.7 재보선 야권 경선 과정을 경험했기 때문에 자강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4.7 재보선 당시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했고,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미약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순간부터 강력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더니 급기야 안 대표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 이런 점을 비쳐볼 때 외부 인사 영입론보다 자강론에 국민의힘 소속 대선 주자들은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대선은 재보선과 다르기 때문에 야권 통합을 이뤄내야 하고, 그러자면 외부 인사들이 바깥에서 활동하는 즉 제3지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 깃발을 내걸은 ‘빅텐트론’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최 전 원장처럼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 등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권 주자가 돼야 한다면서 외부 인사 영입론에 힘을 싣고 있다. 따라서 자강론과 외부인사 영입론을 두고 상당한 파워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 ⓒ뉴시스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첫 회의 ⓒ뉴시스

파워 게임 신경전

뿐만 아니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 통일부 폐지, “중국과 싸워야 한다”는 해외 언론 인터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여야 합의 파기 등을 통해 리더십에 한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선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찍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선 경선을 치르게 되면 각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여러 요구가 빗발칠 수밖에 없다. 그 요구를 하나로 모아서 중재를 해야 하는 역할이 바로 당 대표의 역할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반이재명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송영길 당 대표는 결국 당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경선 연기 불가를 몰아붙였고, 결국 예정대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 문제는 이 대표가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36살의 젊은 당 대표라는 점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고 여러 캠프의 요구를 조정해서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는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자칫하면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다가 국민의힘 경선이 박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선 후보 캠프 인사들이 이 대표를 깔보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아사리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것을 이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여야 합의 파기’에서 고스란히 보여줬다.

대선 후보 캠프 인사에는 최소 중진급들이 대거 포진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요구를 얼마나 조정해낼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한 이 대표가 외부 인사 영업에 얼마나 잘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는 경선룰과도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현재 당심 50%, 민심 50%를 반영하고 있다. 자강론과 외부인사 영입론이 부딪히면 경선 룰의 변경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왜냐하면 자강론의 입장에서는 당원들의 표심도 중요하다면서 현행 경선룰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외부인사 영입론을 주장하는 사람들로서는 현행 경선룰로는 외부인사 영입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100% 여론조사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강론과 외부인사 영입론이 충돌하게 된다면 이 대표가 이를 제대로 중재해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느냐 여부가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이대로 간다면 당이 둘로 쪼개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여부도 주요 변수로 떠오른다. 현재 실무협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합당이라는 대전제만 세웠을 뿐 실무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11월 야권 단일화 이후 합당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지 않고 야권 단일화만 치르는 그런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해역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난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해역 전사자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시스 

윤석열, 언제쯤 움직이나

국민의힘 외곽 인사들의 움직임 역시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핵심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연 국민의힘의 8월 경선 버스에 탑승할 것인가이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사람들은 계속해서 윤 전 총장에게 8월 경선 버스는 정시에 출발을 한다면서 탑승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아직도 자신의 정치일정에 대해 명확하게 밝힌 바가 없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11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지금 입당할 필요는 없고 11월 여론조사로 단일후보 선출 시 나가면 된다고 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윤 전 총장을 만나본 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대신 제3지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만큼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제3지대론에 무게를 실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8월 경선 버스에 탑승할 경우 본선인 대선을 치르기도 전에 국민의힘 소속 대선 후보들에게 검증이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단 11월 여론조사 단일화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오히려 볏짚을 들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도 있다. 이런 이유로 윤 전 총장은 제3지대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윤 총장과 달리 빠르게 입당한 최 전 원장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야권은 대선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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