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지급 완료 할 것”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공인중개사 전문 교육 업체 A사가 경영위기와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합격시 100% 수강료 환급’ 광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는 물론 올해에도 환급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수강생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던 만큼, 신규 수강생들의 추가 피해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내부적으로는 임직원과 강사들의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등 학원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A사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할 경우 제세공과금 22%를 포함한 전액을 환급해주겠다며 수강생들을 유인해왔지만, 회사의 자금 부족으로 지급이 지연됐다. 

해당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환급 피해를 호소하는 수강생은 700여명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억원 수준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명시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2017년 2억94만원, 2018년 4억8946만원, 2019년 3735만원, 2020년 1억75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더욱이 A사의 환급 지연 사태는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A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020년에도 환급 지연을 토로하는 수강생들 게시글이 남아 있으며, 지급을 약속한 날짜에 환급이 이뤄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A사는 수강생들에게 이번 10월 이후에야 지연된 환급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는데, 업계에 따르면 이 시기는 공인중개사 1차 시험이 끝난 후 재수강 수험생들의 수강 신청이 몰리는 때다. 하지만 앞으로도 수강 신청이 집중되는 시기에 수익을 창출해 비수기의 손해를 메우는 운영방식이 이어진다면 수강생들은 물론, 내부 임직원 및 강사진들의 피해도 잇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예년보다 쉬워져 환급 대상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재수강 수험생들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A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도 아직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A사 측은 환급금 지급이 지연된 수강생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며 올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임직원들과 강사진들의 보수도 모두 지급할 계획이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사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대화를 통해 오는 10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환급금 지급을 완료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피해 수강생들도 이에 대해 수긍을 한 상황”이라며 “사원급들은 급여가 나가고 있고 간부급들의 임금도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강사진에게도 양해를 구해 미지급 강사료를 50% 지급하고 오는 11월까지 모두 정리하기로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저희도 경각심을 갖게 됐고 선의의 피해자가 없어야 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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