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vs 진보 싸움 속 중도·4050대 유권자 잡아라
4050대 유권자 비중 커져,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123’ ‘789’ 아닌 ‘456’ 중산층 공략은 어떤 식으로

드라마 오징어게임 포스터ⓒ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포스터ⓒ넷플릭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성기훈(이정재 분)은 456번의 번호를 부여받아 게임에 임한다. 그리고 우승상금은 456억원이다. 그만큼 456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이는 대선판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대선판을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현실판 오징어 게임에서도 456이 갖는 의미는 엄청나게 크다는 점이다.

정치권도 주목하는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드라마에 열광하고 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게임을 따라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이 우리 사회에 불러오는 반향은 크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숫자 ‘456’이다. 오징어게임에서 숫자 456은 여러 번 등장한다. 경마장에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은 456만원을 딴다. 그리고 오징어게임 참석자 숫자는 456명이다. 오징어게임 우승상금 역시 456억원이고, 성기훈이 오징어게임 참가 번호가 456이다. 그만큼 오징어게임에서 숫자 456이 갖는 의미가 크다. 이에 시청자들은 오징어게임에서 456이 갖는 의미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오징어게임에서 ‘456’이라는 숫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드라마 전체의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오징어게임에서 해당 숫자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리고 그것은 2022년 대선판에도 그대로 관통한다. 대선판에서도 ‘456’은 대선 주자들에게 상당한 의미로 다가가는 숫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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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과 중간 의미

‘123’ ‘456’ ‘789’에서 ‘456’은 평균 또는 중간을 의미한다. 즉, 평균의 사람 혹은 중간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숫자가 바로 456이다. 456은 중도층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년 대선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진영 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정의당에서 대선 후보를 내세우고, 제3지대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신발 끈을 묶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압축돼서 진영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미 이재명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11월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권은 양대 진영으로 압축되면서 이들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엄청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그 사이 제3지대 후보들이 얼마나 빛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대선 경선 때까지이다. 대선 경선이 끝나면 곧바로 중도층 공략을 해야 한다.

숫자로 보면 ‘123’ ‘789’에 대한 결집이 끝나면 이제 ‘456’의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이번 3차 국민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가 28.3%를 얻었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2.37%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가 간신히 과반 이상을 획득했지만 3차 선거인단의 선거결과는 충격적이다. 이는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큰 숙제는 중도층(456)을 어떤 식으로 공략하느냐가 됐다.

중도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는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456의 공략을 위해 고심을 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4명의 후보로 압축된 상태이지만 현재 윤석열-홍준표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 문제는 윤석열-홍준표 두 사람 모두 중도층 공략이 쉽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비호감도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7일 MBC 의뢰로 ‘차기 대선 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호감도가 46.5%, 비호감도가 50.6%를 기록했다. 윤석열 후보는 36.5%, 58.1%, 홍준표 후보는 45.7%, 51.5%이다. (9월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즉, 윤석열 후보나 홍준표 후보 모두 호감도 보다 비호감도가 더 많이 나왔다. 물론 이재명 후보도 비호감도가 호감도 보다 높게 나왔지만 국민의힘 후보들은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에서 비호감도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이런 의미로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는 456의 공략이 필요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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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이슈 논란

‘456’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유권자 연령층 비중이다. 아무래도 출산율이 현격히 떨어지면서 현재 2030대 유권자들보다 4050대 유권자의 비중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할 수 있는 50대 유권자들의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격히 많다. 이들에 대한 공략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이슈가 불거지면서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동산 이슈가 가장 민감한 세대가 바로 4050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간신히 내 집 장만을 한 세대이면서 내집 마련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런 세대에서 대장동 이슈는 다른 사람의 이슈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이슈라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

오징어게임에서 내가 죽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죽어야 하는 현실, 그것은 아파트 청약 당첨과 마찬가지다. 아파트 청약 당첨된 순간 다른 사람들은 내집 마련에 탈락해 이 사회에서 무주택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 사회에서는 냉혹하게 이들에게 총질을 가한다. 물론 아파트 청약을 받아 살아남는다고 해도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중도금 대출이라는 다음 단계의 게임, 아파트 입주까지 수많은 게임(?)을 거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456억원(아파트 입주) 주인공이 된다. 이런 이유로 4050대에게 부동산 이슈는 다른 이슈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슈이다. 따라서 대장동 이슈가 어떤 식으로 튀느냐에 따라 앞으로 대선판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화천대유에 연관된 인물들 면면을 살펴보면 국민의힘과 관련이 있다면서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장동 게이트 이슈가 어떤 식으로 튈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만약 이재명 후보와 연관됐다는 수사결과가 발표된다면 4050대는 이재명 후보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거꾸로 국민의힘과 관련됐다는 수사결과가 나온다면 4050대는 국민의힘에 등을 돌릴 것이다. 그만큼 대장동 이슈는 4050대에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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