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검, 하나은행 본사에서 펀드 관련 자료 확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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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검찰이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인 하나은행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5일 은행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을 진행, 펀드 판매 부서에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2017년 말부터 2019년까지 하나은행이 대량 판매한 펀드로,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2019년 말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이탈리아 지방 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결국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펀드 피해액은 1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하나은행이 펀드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펀드를 소개하고 펀드의 위험성과 회수 관련 사항 등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7월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 총수익스와프(TRS) 증권사 7곳 및 임직원 등을 펀드 사기 판매로 고소했다.

이후 검찰 수사가 1년 넘게 길어지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올해 9월 이들을 다시 서울경찰청에 재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가 다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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