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퇴직후 자회사 재취업…한전·코레일 순
직급 높을수록 알짜기업으로 재취업 비중 높아

시장형, 준시장형 공기업의 임·직원 재취업 현황. 임원은 2010~2021년을 기준으로, 직원을 2018년~2021을 기준으로 함. ©리더스인덱스
시장형, 준시장형 공기업의 임·직원 재취업 현황. 임원은 2010~2021년을 기준으로, 직원을 2018년~2021년을 기준으로 함. ©리더스인덱스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일부 국내 공기업에서 퇴직 후 자회사·출자회사·재출자 회사에 재취업하는 일명 회전문 인사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한전, 코레일 등 공기업 36개사들이 공시한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4개 공기업들에서 445명의 퇴직한 임직원들이 자회사나 출자회사로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가 공기업 임직원들의 퇴직 후 자회사나 출자회사의 재취업을 감시하기 위해 2018년 2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운법) 개정안을 마련함에 따라 공공기관들은 직전 5년간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의 자회사·출자회사·재출자회사 재취업현황을 의무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한전(53명)과 그 종속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15명), 한국남동발전(17명), 한국중부발전(24명), 한국서부발전(18명), 한국남부발전(13명), 한국동서발전(17명), 한국KPS(24명), 한국전력기술(1명) 등의 재취업자 수가 181(임원 34명, 직원 147명)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력공기업들이 퇴직한 임원 34명 중 22명은 출자회사에 재취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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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에서 한전 자회사로…‘회전문 재취업’ 최다

대표적으로 한전이 출자한 한국전기충전서비스(주)에는 2015년 8월 퇴임한 한전 박규호 국내부사장 상임이사가 퇴임 후 대표자리로 재취업을 했는데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인 2018년 7월 한전 김시호 부사장 상임이사가 또 다시 대표이사로 재취업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출자한 고성그린파워에서도 2016년과 2021년에 회전문 인사로 보이는 재취업이 사례가 확인됐다. 한국남부발전이 출자한 내포그린에너지에서도 2017년 5월과 2021년5월에 퇴임한 임원이 재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재취업 경향도 임원들과 비슷했다. 퇴직한 직원 147명 중 80명은 자회사로 67명은 출자회사로 재취업했다.

직급이 높은 수록 안정적인 자회사나 알짜 출자회사로 재취업 한 경향이 뚜렷했다.

한전에 퇴직한 38명 중 직급이 1급인 27명은 대부분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한전전력기술 등의 자회사나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등의 알짜 출자회사로 재취업한 반면 이하 직급들은 재취업 회사가 특정 자회사로 편중되는 현상이 보였다.

한전을 제외한 나머지 종속 전력공기업들에서 퇴직한 1급 이상 고위직급 56명 중 35명이 이들 기업이 투자한 출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한전 관계자는 “자회사에서 규정에 의해 채용한 것”이라며 “자회사는 독립회사고 재무재표만 연결됐지 인사 등에 대해 통제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뉴시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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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퇴직후 자회사 재취업 ‘활개’

또한 단일 공기업으로는 코레일이 2018년 이후 퇴직 임직원 중 134명으로 가장 많은 임직원들이 자회사로 재취업 시킨 공기업이었다.

코레일의 퇴직 임직원들의 재취업은 직위별로 선호도가 분명했다. 이 기간 퇴직 후 재취업한 임원 5명과 1급 24명은 SR, 민간임대 지역별 역사, 코레일유통, 코레일로지스, 코레일관광개발 등으로 소위 알짜 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3급 이하 직원들은 대부분 코레일테크(100명), 기타 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우 재취업을 희망하는 본인이 직접 공모에 응시해 관련 절차에 따라 재취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56명의 임직원이 자회사로 재취업 했다. 한국도로공사 재취업 자중 임원 2명과 1급 직원은 한국해외개발지원공사와 부산울산고속도록(주)로 각각 재취업 했고, 나머지 2급 이하 직원 대부분인 53명은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해료 수납을 전담하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로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2018년 이후 2021년 3월까지 단 6명(임원3, 직원3)만이 자회사나 출자회사에 재취업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폐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SR, 주택도시보증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해양환경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전KDN, 인천항만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자회사나 출자회사로의 재취업이 1명도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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