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회 김두경 회장 아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백신 맞기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는데…억울함 호소
검진 자료들 질병청에 지출했지만 인과성 불인정
피해자에 말 한마디 없는 정부, 진실된 사과 해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2년째다. 현재 백신 완전접종자는 4000만여명, 전체 인구 중 78%에 달한다. 백신 접종자가 늘자 일상 복귀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미접종군’이 ‘완전접종군’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2.7배, 코로나19로 인해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22배,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9.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부작용 확률은 어떨까. 산술적으로 1000만 명 당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이 나올 확률은 5000명, 중증·사망은 100명 정도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이 전체 접종자의 0.5%이다. 이렇듯 부작용 확률은 낮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영구적인 장애를 입을 수도 있고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철저한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고 긴급하게 도입된 만큼 부작용에 대한 설명과 사후 대책 역시 마련돼야 함이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백신 피해 호소에도 정부가 미흡한 대처와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다며 분노를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코백회)다. <투데이신문>은 백신 피해 주장 유가족부터 중증환자 가족, 코백회 대표, 변호인 등 총 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는 코백회 회원들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코백회 김두경(54) 회장의 아들(27)은 현재 집과 재활병원, 응급실을 왔다갔다하며 지내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은 3월 4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 후 당일부터 발열과 사지의 힘빠짐 증상을 호소했다. 이후 병원을 찾았지만 알레르기반응 이라는 진단을 받고 간단한 치료 후 귀가했다. 다음 날 증상이 더욱 악화돼 결국 더 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 검사한 결과 뇌척수염이었다. 병원 측에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을 언급하며 치료를 했지만 며칠 뒤 디스크로 인한 발병으로 판단,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역학조사관과 함께 인과성 평가를 위해 수차례 받은 의료기록과 백신접종 전 건강검진 결과 등 다양한 자료들을 질병관리청에 제출하지만 번번히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 올리며 온 국민에게 호소했다. 현재는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아들의 병간호를 하며 백신 인과성 인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코백회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건강했던 아들”이었다며 “정부는 전문가의 말도 듣지 않고 피해자의 목소리에도 입을 닫고 있다”며 억울함을 답답함을 호소했다. 

본보는 지난 15일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코백회) 사무실에서 김 회장을 만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한 그간의 일들을 들어보았다.

코백회 김두경 회장 ⓒ투데이신문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백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두경입니다.

Q. 현재 아드님 건강상태는 어떤가요.

현재 재활병원에 입원 중에 있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마다 외래진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응급실에 갑니다.

Q. 아드님 평소 건강은 어땠습니까.

아들은 올 초 대학 졸업 후 재활병원에 취직했습니다. 취직 전인 1월 26일,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결과는 아픈 곳 없는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2월 28일 병원에 첫 출근을 했습니다. 아픈 몸이 아니니 채용돼서 취직한 것 아닙니까.

Q. 아드님 백신접종 당시 상황이 궁금합니다.

아들은 재활치료사입니다. 첫 출근하고 일주일 뒤쯤 병원 측이 백신을 권장해 3월 4일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접종 후 업무를 보던 중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아들은 기숙사 가서 쉬면 나을 거라는 생각에 퇴근하자마자 오후 7시부터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온몸이 경직되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데다 오한,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들의 선배가 저녁 즈음에 119에 신고했더니 119에서는 열이 많이 나는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병원으로 직접 연락하라고 해서 밤 12시쯤 병원에 직접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4시간 정도 있다가 퇴원을 했는데 진단명은 알러지 반응이라고 하더군요. 잘 걷지도 못하는 애가 겨우 퇴원하고 다음날엔 너무 아파 출근까지 못하자 직장 병원 선생님까지 와서 아들의 상태를 봐줬습니다. 그때도 아들이 의식도 왔다 갔다 하고 팔다리에 경직에 심한 두통까지 있자 구급차를 불러 또 다시 병원에 가게 됐습니다. 병원에서는 여기보다 큰 병원으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그때 되서야 제가 처음 아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코백회 김두경 회장의 아들 ⓒ김두경 회장

Q. 병원에서는 어떤 진단을 내렸나요.

처음에는 전화로 한 달 전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는데 멀쩡한 청년이 갑자기 의식이 저하되고 아픈 게 된 원인은 백신밖에 없어 보인다며 아마 백만 명 중 한 명이 오는 증상이 제 아들한테 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어요. 이후 또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이의 뇌가 손상됐다며 하반신의 80%가 기능을 못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상태로는 다른 병원을 가도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진단명은 ‘뇌척수염’이라고 했습니다. 척수에 염증이 있으니 12일 정도 치료를 해야 되고 검사를 진행하면 연락이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아들과 마지막 통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펑펑 울며 그렇게 아들과 통화를 했습니다.

Q. 입원 후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가 이뤄졌나요.

며칠 뒤 의사가 와서 말하길 교수들과 다 같이 회의를 해봤는데 예전부터 있던 염증이고 치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퇴원을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아드님이 혹시 이전에 허리 아프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었냐면서 허리디스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갑자기 뜬금없이 디스크가 있었다고 얘기하는데 이 얘기를 듣던 아내가 쓰러져 응급실에 갔습니다. 병원 측에서 처음에는 백신과의 연관성을 얘기하더니 시간이 지나니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후부터는 딱 잘라서 병원비가 많이 나왔으니까 산정특례를 적용해 주겠다면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찾지 못했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의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아들의 상태가 또 안 좋아지자 일단 애부터 살리고 봐야 할 것 같아서 다시 MRI, CT, Xray 검사 등 수많은 검사를 다시 진행했습니다.

Q. 정부에서는 연락은 없었나요.

아들이 입원하고 여러 군데 전화를 했습니다. 질병청에 전화했더니 보건소로 전화하라고 하고 보건소에 전화하니 병원에서 코드입력을 안 해서 확인할 수가 없다며 아이 상태만 묻는 말만 했습니다. 아들한테는 보건소, 질병청, 시청 등에서 전화가 와서 이것저것 물었어요.

사진캡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Q. 아드님과 관련한 국민청원 글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는데요.

조카가 제 대신 국민청원 글을 적었습니다. 아마 백신부작용 첫 사례로 올라갔을 겁니다. 이후 국민청원 신속대응팀에서 전화 오고 시청에서도 전화 왔습니다. 시청직원도 똑같이 디스크로 발병이 됐다고 말하기에 기도 안 차더군요. 그래서 다 됐고 아이를 정상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처음에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답하더군요. 역학조사관도 회의를 했는데 아들의 디스크 때문에 발병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입원한 병원에서는 국민청원 글을 수정해 달라면서 병원 이름이나 의사의 이름이 미디어에 알려지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더군요. 병원 측에서도 입원해 있으면 좋지 않으니 퇴원 처리하자는 말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몸을 조금은 움직일 수 있어 이의신청도 하고 지난달 24일 퇴원해서 코로나검사를 받고 음성 받아 다음날인 25일부터 재활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Q. 역학조사관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합니다.

6월 14일쯤 역학조사관이 전화 와서 의사들과 회의를 해봤는데 결국 백신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화가 나는 건 이런 말은 보호자한테 전화를 해야 하는데 아들한테 전화로 말했습니다. 아픈 환자가 인과성 없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지는 생각을 안 하고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후 역학조사관이 할 말이 있냐고 묻기에 제 아들이 건강검진에서도 문제가 없어 재활병원에서 취직 후 백신을 받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지금 아픈 이유는 다른 경우에서 발병할 수가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그 다른 경우를 알기 위해서 국민신문고 정보공개신청에 동의를 구해 질병관리청 문의를 했지만 인과성 판단은 전문가들끼리 회의를 한 것이며 모른다고만 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50명의 의사와 회의라고 했지만 15명이 회의를 했더군요.

그러다 며칠 뒤 역학조사관이 바뀌었고 시청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와 다시 일련의 서류와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담당자는 많이 알아본 듯 설명하면서 이번에는 인과성 인정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해 필요한 서류를 다 모아 질병청에 제출을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질병청의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는 4-1, 자료불충분 치료비지원 인과성은 없다는 결과였습니다.

Q. 다른 병원에서 진료는 받아보셨나요.

네. 다른 병원에가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모두 진행했더니 진단명은 횡단척수염으로 나왔습니다. 재활병원으로 돌아와 또 다른 병원을 예약해 진단을 받았더니 그곳에서는 희귀 신경계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이라고 진단 내렸습니다. 저명한 의사와 의료상담도 진행했었는데 그 의사도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단계라며 마지막 치료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가면역에 손상이 와서 영구장애가 될지 호전이 될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백회 김두경 회장 ⓒ투데이신문

Q. 아버님은 요즘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가요.

현재 저는 생업을 포기하고 병간호와 코백회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들이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돼서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에 식당을 같이 갔는데 팔다리에 떨림이 너무 심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모습을 보고 나의 욕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백회 회원 몇 분과 바람 쐬러 가는 게 좋겠다 싶어 동해에 갔는데 아들이 걷지를 못하니까 차에서 바다를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화 중 3년 전 낚시했던 기억을 못 하는 걸 보고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병상에 누워있는 상태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둬야 나중에 진료에 참고가 된다고 해서 카메라로 계속 담고 있는데 정말 찍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Q. 정부가 왜 인과성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명백하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부에서는 시간적 개연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신을 맞고 24시간 동안 통증이 지속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백신 맞은 당일부터 통증을 호소하고 다음 날 오전부터 3일 동안 중환자실에서 입원했는데 시간적 개연성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모 대학교 명예교수, 학회 회장이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중 뇌척수염의 가능성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전문가가 말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자체별 콜센터를 만들어 급한 사람들이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지 어떤 안내를 받아야 하는지 등을 확실하게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면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지 모르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의사들도 백신에 대해 잘 모르니 이 병원 저 병원 뛰어다니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부작용 신고건수가 66만건이 넘었는데 그 사람들이 아파서 전화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부작용을 겪는 사람이 많은 데 시설이용에 백신패스를 적용하게 되면 이제 저희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저희와 같이 백신접종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

Q. 코백회 차원에서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곧 국회 앞에서 매주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백신피해자들과 사례발표, 편지낭독 등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다 동원해 맞설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다른 협회에서 연대하자는 연락이 많이 옵니다. 저희는 백신접종을 반대하지 않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라 연대를 반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아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입을 닫고 있다면 연대도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최선을 다해 끝까지 맞설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멀쩡한 했던 애가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업을 해서 며칠 만에 백신 맞고 이렇게 됐는데 가만히 있을 부모가 어디에 있습니까. 정부에서는 우선접종대상자라고 접종을 반강제로 시켜놓고 지금보이는 정부의 태도 보세요. 피해자들한테 말 한마디는 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누구하나 미안하다 말 한마디 없고 그냥 백신 접종해야 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갖춰진 게 없는 상태에서 백신 접종 시켜놓고 문제가 생기니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률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해서 믿고 맞았는데 정말 억울합니다. 얻으려고 하는 것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부의 진실된 사과와 제대로 된 조사로 인과성 인정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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