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백신접종 의무화 반대 나서
거리두기·격리 더 지속하기 어려워
현 확진자 대응 능력 매우 비효율적
음압병상 고집말고 입원실 확대해야
감염경험·대증치료, 집단면역 해결책
현실적인 대응방법 논의 필요한 상황

지난 9월 17일 청주 질병청 앞에서 정부의 방역 정책 문제점을 주장하며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손현준 교수 ⓒ손현준

【투데이신문 이정훈 기자】 지난 11월 1일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 45일만에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됐다. 이번 거리두기는 방역패스를 이용한 강력한 다중이용시설의 제한과 전면 등교금지 등 더 이상의 확산세가 없게 하려는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보인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내년 1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등과 같은 변수로 끝날 것만 같던 종식이 더 멀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의료진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

충북대 의과대학 손현준(58) 교수는 지난 9월 17일 청주 질병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1년 넘게 시행한 거리두기의 문제점과 정부의 방역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전환을 촉구했다. 이후 손 교수는 같은달 2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도 1인 시위를 하며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정부의 방역 정책의 전환을 주장했다.

손 교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통해서도 방역 정책의 문제점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에 작성한 청원글은 20여일만에 3만4596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응하는 방법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현실적인 대비를 위한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확진자 수 집계에 그만 집착하고 어느 정도 전파는 용인하되 코로나19 확진자의 3%에 해당하는 중증환자에게만 치료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백신접종 의무화를 반대하고 방역은 개인의 차원으로 맡기라”고 주장했다. 

본보는 손현준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당국의 방역정책의 문제점과 코로나19를 이겨 낼 방책은 무엇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지난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세포조직학을 가르치고 있는 손현준 교수입니다.

Q. 교수님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두고 여러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주로 감염병 공중보건 전공자들이 언론에 노출되다 보니 제 주장을 새롭게 보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의 의견을 찬성하는 분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Q. 교수님은 코로나19를 ‘감기’라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다소 충격적인 주장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 중에 이런 왕관(코로나)모양을 한 RNA 바이러스가 많이 있습니다. RNA 바이러스는 세포핵이 아닌 세포질에서 숙주 세포의 전사 과정에 끼어들어 자신을 복제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 증상도 비슷하고 치명률도 비슷해 실제로 독감보다 앓아눕는 확률도 훨씬 낮습니다. 국민청원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10여 년 동안 노인요양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진료 봉사했습니다. 입소하는 노인분들 중 20% 정도가 때때로 계절독감으로 사망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노인병 전문의에겐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Q. 코로나19는 메르스와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는데 현재 격리위주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효과도 없으면서 민간 영역에 지나친 불편을 초래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메르스는 감염자 모두가 앓아눕는 심각한 병이었기 때문에 통제가 쉬워 감염 전파를 차단할 수 있어서 빨리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1%만 앓아눕고 99%는 환자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전파는 무증상이나 경증 시기에 발생합니다. 지난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도 예견된 일입니다. 문제는 1%에 해당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정책을 펼쳐야 했는데 대비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납니다.

Q. 백신을 맞는 게 맞지 않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점은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현재 백신은 대단히 이례적으로 승인이 됐습니다. 백신접종은 인위적인 개입일 뿐만 아니라 치료 목적의 약물도 아닌 불필요한 외부물질을 주사기에 넣어서 주입합니다. 예방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위험성이 있어서 이것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맡겨야 합니다. 당국은 이런 인위적 개입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Q. 해외 사례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의 방역정책을 어떻게 보시나요.

일본처럼 자연감염을 막지 말고 증상이 발생한다면 그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의사가 처방한 경우만 검사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방역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백신접종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3차 접종까지 권유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강요하고 민간 영역의 생활을 지나치게 규제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감염경험과 대증치료(질병의 원인이 아닌 증상만을 다스리는 방법)만이 집단 면역과 바이러스 종식으로 가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 12세부터 17세까지의 백신접종 권유에 대해서는 반대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떤 물질이든 외부 물질을 주사할 때 3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필요한가’, ‘효과는 있는가’, ‘위험하지는 않은가’ 입니다. 예컨대 건강한 소아는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치명율이 0%인데 백신으로 인해 사망하거나 중증 장애를 남긴 경우는 적지 않게 있습니다. RNA 바이러스의 특성상 계속 변이가 발생하는데 앞으로 우세종으로 예측되는 오미크론 변이에는 백신효과가 더 없습니다.

지난 2일 손 교수의 국민청원글

Q. 코로나19는 세계 역사에서 유례없는 전염병이라고들 합니다. 그간 많은 전염병에 있어 의학은 어떠한 역할을 했나요.

코로나19가 전파력이 강한 것은 맞지만 심각성은 과장됐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전염병을 겪으면서 극복해왔습니다. 의학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대증요법을 행해 왔습니다. 바이러스 자체를 억제하기보다 과도한 염증반응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입니다.

문제를 키운 측면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PCR 기술의 발전과 보편화 된 이후 너무 과도하게 검사를 많이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감염 9일 정도 되면 경증이든 중환자든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의 배출은 없으나 바이러스 조각이 계속 검출이 됩니다. 둘째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 유병장수시대를 맞이해 호흡기 염증 질환에 취약한 기저질환을 가진 노령 인구가 많아진 것도 문제를 키운 원인입니다.

Q. 그렇다면 코로나19를 극복, 타계할 방책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방역은 개인차원으로 맡기고 어느 정도 전파를 허용하되 환자가 발생하는 대로 치료를 해나가면 됩니다. 지금처럼 당국이 입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치료를 위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100% 무료 치료보다 본인 부담금도 10% 내외로 조금 받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연명치료 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가능성이 희박한 고령의 중환자에 투입되는 의료 자원이 너무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중환자가 죽어야 병상이 빌 정도라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취급하지 않고 메르스처럼 1급 감염병 취급하는 당국의 자세는 이율배반적입니다. 국민의 공포감을 극대화 시켜놓고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음압병상에 공조시설분리를 고집하다가 병상확대를 못 했습니다. 입원을 기다리다가 손도 못 써보고 사망하는 경우가 더 이상 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정책을 전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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