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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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국내 총 실업률의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해도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는 경제적 열패감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다. 실제 2021년 상반기 청년 체감 실업률은 25.4%까지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내에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일자리 창출과 직원 재교육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들이 있다. 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직접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도 있다. <투데이신문>은 청년들이 눈여겨 볼만한 기업들의 채용 정보를 재정리 하는 한편, 우수한 창업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온라인 박람회를 기획했다.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열기 위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야 한다라고 선포한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의 수장인 박정호 부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기존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정체성을 깨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패스 파인더(Path Finder), 즉 1등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부회장이 이끄는 이 기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DRAM)과 낸드(NAND)를 앞세워 ‘첨단기술의 중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회사’라는 모토로 기술 기반의 IT 생태계 리더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1조8053억원의 매출을 기록, 분기 기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는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도 꼽힌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반도체 인재’들이 존재한다.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는 SK하이닉스를 4년 연속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측이 그만큼 인재유입과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49.2%(1만4317명)를 ‘청년’으로 채용했다. 특히 2019~2020년 신규 채용의 91.9%(3733명)가 청년일 정도로 젊은 인재 유입에 집중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청년 채용에 적극적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에 2022년부터 3년간 청년 1만8000명을 신규채용키로 결정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기존의 목표보다 채용 규모를 9000명 더 늘린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취약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교육 프로그램 등도 늘릴 방침이다. 이에 향후 3년간 △K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인재 생태계 구축(1200명) △장애인과 취업 취약계층 등 청년의 사회진출 지원(700명) △사회 혁신적 청년 창업지원(3000명) 등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청년 인재 육성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인재 채용 계약을 맺은 국내 6개 대학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로부터 지난해보다 50% 늘린 150명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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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인재 유입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주역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의 소통 강화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지난해 9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기업 소식, 반도체 시장 트렌드, 취준생 정보 코너를 마련했다.   

또한 MZ세대들의 자유로운 성향과 특성에 맞는 유연근무제도 운영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SK하이닉스 구성원은 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본인이 직접 설계할 수 있다. ‘오전 6시~오후 3시 사이 출근, 하루 4시간 이상 근무’ 라는 최소한의 가이드 내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면 된다. 유연근무제에 따른 조식 시간 이용 및 수도권 전 지역 200대 이상의 통근 버스 확대 운영으로 구성원의 시간 자율성 지원도 겸비한다.

이 밖에 연차휴가 50% 이상 사용 독려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으로 가족돌봄휴가를 최대 40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축구장, 농구장, 헬스장 등이 갖춰진 기숙사도 제공한다.

아울러 인재 육성 플랫폼인 SK하이닉스 유니버시티(SKHU)를 통해 반도체 전문가 양성을 시도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동시에 SKHU에 입학하게 되는데 단과 대학과 직무에 따라 수립된 커리큘럼으로 학점을 취득하다 보면 체계적으로 반도체 전문가로 성장하게 된다. 

평등과 소통이 공존하는 사내 문화를 위해 기존의 ‘사원→선임→책임→수석’으로 이어지는 호칭을 TL(Technical Leader)로 통일한 점도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호칭 통일을 통해 구성원들의 세대·직위·직군 간 소통의 어려움을 제거하고, 자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또 신입 구성원이 회사에 잘 적응하고 어려움을 선배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멘토링 및 1on1 미팅도 강화했다.

무엇보다 조직 문화 개선 및 제도 수립과정에 구성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주니어 보드’를 도입했다. 사측은 이를 통해 구성원의 생각이 경영진에게 전달되고, 공감할 수 있는 평등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업경영의 목적을 구성원 행복에 두고, 구성원의 자기계발 시간 확대와 다양성·포용성 기업문화 정착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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