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류경표‧노삼성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
노조 “경영 일선서 물러겠다 약속했는데…국민 정서상 시기상조”

물컵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한진그룹 오너가(家) ㈜한진 조현민 부사장이 복귀 3년여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2018년 4월 ‘물컵 갑질’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한진그룹 오너가(家) ㈜한진 조현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경영에서 배제된지 14개월만인 지난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경영에 복귀한 뒤 3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장으로 고속 승진하게 됐다. 

한진그룹은 12일 조현민 사장의 승진 인사를 포함한 지주회사 및 그룹 계열사에 대한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번 조 사장의 승진 인사에 대해 “물류사업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고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를 구축했다”면서 “친환경 물류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는 등 CSV(Creating Shared Value) 성과도 도출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2018년 4월 대한항공 전무 재직 당시 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물컵을 던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 공분을 샀다. 이후 조 전무는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1년 2개월만인 2019년 6월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다.

조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이춘목 사무국장은 “조 부사장은 물컵 갑질 사태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9년도에 복귀해 이번에 사장으로 진급했다”면서 “그간 진정한 반성이 있었는지, 경영능력은 검증됐는지 모르겠지만 국민 정서상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가족경영 중심 재벌들의 기업 지배구조로 인해 기업의 투명성이 낮아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인데 이러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그룹 전반의 핵심 물류사업에 대한 경쟁력 및 재무건전성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폭 넓은 성과를 인정받은 ㈜한진 류경표 부사장을 한진칼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노삼석, 류경표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됐던 ㈜한진은 노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함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또 대한항공 이승범 부사장을 한국공항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고 대한항공 박병률 상무를 진에어 전무로, 대한항공 권오준 상무를 정석기업 전무 자리에 보했다.

한진칼 류경표 사장, 한국공항 이승범 사장, 진에어 박병률 전무, 정석기업 권오준 전무는 각각 각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한진관광 안교욱 상무도 신임 대표이사를 맡게됐다.

한진그룹은 추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의결 등 각사의 정해진 절차를 거쳐 이들을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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